국내 의료진이 DNA 칩을 이용 여성의 초기난포 발달에 관여하는 유전자 목록을 찾아냈다. 이로써 향후 이 기전을 통해 여성들의 폐경 시기 조절과 나아가 불임 치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이경아 교수팀은 최근 미국불임학회에서 발표한 ‘DNA 칩을 이용한 여성의 원시난포 발달에 관여하는 유전자 발현에 관한 연구’ 논문을 통해 아직까지 많은 것이 밝혀지지 않은 여성의 초기난포 발달에 관하여 DNA 칩으로 분자생물학적 방법을 사용해 여러 가지 유전자의 목록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이번에 찾아낸 유전자 목록 중에서 PDGF(혈소판에서 만들어지는 성장인자) 유전자와 그 수용체가 난소에서 발현하고 있으며, 난포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규명해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알아낸 유전자 목록은 앞으로 초기난포 발달의 기전을 밝혀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동안 폐경 원인으로 가장 강력하게 받아들여진 이론은 여성의 생식연령 동안 제한된 숫자의 원시난포 고갈로 인해 더 이상 배란이 일어나지 못하기 때문으로 인식돼 왔다.

 

 따라서 이번 연구로 아직까지 알려져 있지 않은 원시난포 성장재개에 관여하는 유전인자를 알아내고 그 유전자 발현의 조절 기전을 밝히게 된다면 원시난포 사멸과 성장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이 가능, 폐경의 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원시난포 결과를 조기 폐경, 조기 난소부전 등과 난소노화 등에 관여하는 원인과 그 작용 메커니즘을 규명하는데 적용 난소 관련 질병과 불임을 겪는 여성들에게 치료의 길을 열어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경아 교수팀은 이 논문을 최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된 제60차 미국불임학회에서 체외수정분과(SART) 최우수 논문상을 받아 한국 불임 치료의 우수성을 또 한번 세계에 입증했다.

 

 

정영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