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양은 저녁때가 되면 가슴이 두근거려 마음을 진정할 수가 없었다. 의자에 앉아 책을 펼쳐보아도 무엇을 해야 할지 안절부절 못하며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하고 집안을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면서 몇 시간씩을 소비하곤 했다. 그런 딸을 지켜보던 어머니는 저녁마다 속을 태우며 김양과 입씨름을 하며 갈등으로 보내야 했다. 그러던 어느날 저녁 참다못해 김양을 크게 꾸짖자 딸이 큰소리를 지르며 책꽃이의 책을 모두 베란다 밖으로 내던져 버리는 걸 보고 김양 어머니도 그대로 실신해 버렸다. 그런 일이 있은 다음 김양 어머니는 딸과 얼굴만 마주쳐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확확 달아올라 계속 찬 물만 들이키콘 했다. 그러는 동안 딸의 성적도 형편없이 떨어졌고 더욱 난감했던 것은 딸이 학교 수업이 다 마치기도 전에 몸이 아프다고 집에 와 버리곤 한 것이다. 두 모녀를 옆에서 지켜보며 답답해 하던 남편이 어느날 부인을 데리고 간 곳이 정신과 병원이었는데 의사선생님과 여러 가지 상담을 한 결과 다음에 올 때는 딸과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 결국은 딸과 함께 정신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병원약을 먹기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 끝없이 잠에 빠지고 기운이 달려 허우적거렸고, 딸 역시 월경까지 순조롭지 못해 더욱 힘들어 하고 있었다. 어머니의 체질은 좌측은 양실증· 우측은 신실증 체질로 특히 석문·관원에 극심한 압통이 있었고, 등과 어깨·목줄기에 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우선 신장생부항기로 등과 어깨 등에 건부항을 떠주고 오일을 바른 뒤 골고루 부항마사지를 해 주었다. 그리고 수지침 기맥혈모형에서 좌측 폐정방과 신정방을, 우측에는 삼초승방·비정방에 서암침으 꽂고 기본방에 서암뜸을 3장씩 떠주자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했다. 김양 어머니가 수지침을 많이 연구하지 않은 단계에서는 염파요법이 적절할 것 같아서 해보도록 했다. 손기맥혈 모형에 수지침 처방을 그대로 꽂아 둔 채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날마다 그곳을 직접 손으로 다시 꽂으면서 서암뜸을 기본방에 뜨도록 권했다. 어머니는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회복됨을 느꼈다. 몸의 컨디션이 좋아짐을 느끼자 그때서야 빨리 딸에게도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딸의 체질도 공교롭게 어머니와 똑같았다. 그래서 기맥혈 모형에 있는 처방을 한번은 어머니가, 다음엔 딸이 각자의 손으로 생각하며 그곳에 침을 찌르되 각자의 손에도 서암뜸을 뜨도록 했다. 신기하게도 딸은 순순히 엄마를 따라 해 주어 다행이었다. 그 뿐 아니라 부항마사지를 한번 해 주었더니 피로가 확실히 빨리 회복된다고 무척 좋아했다. 부항마사지는 혼자 할수 없으니 다음부터는 엄마와 같이하자고 했다. 염파요법과 부항마사지를 하면서 몸과 마음의 안정을 찾은 김양은 생리도 정상으로 돌아왔고 성적도 많이 올랐다. 그동안 자식의 장신적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고 마치 원수처럼 지냈던 딸과의 지난 날을 생각하면 꿈만 같다는 김양 어머니는 염파요법과 부항마사지는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심리적불안과 스트레스 해소에 더 없이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

이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