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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를 이야기할때--부부갈등해소 대화가 필요하다

[2000-11-10]
 
 
 
“ 아(아이)는”, “밥도”, “(잠)자자”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들이 저녁에 집에 들어와서 하는 단 세마디 말. 경상도 남자들의 기질을 과장한 조크. 그러나 정곡을 찌르는 점이 있다. 부부간에 무미건조한 말이 자주 오가는 경우에는 어느날 아내에 입에서도 ‘이혼하자’말이 불쑥나올 수 있다. 이혼 법정은 남의 일이 아니다. 지난 몇년간 한국 사회를 휩쓴 이혼 열풍. 대구지법의 경우 협의 이혼이 지난 94년 4천건, 96년 5천1백29건등 갈수록 크게 느는 추세다. 이혼 부부의 학력은 대졸이상 학력(남편 기준)의 부부가 35.6%로 가장 많고 20대 부부가 46.5%인 등 젊은 층의 툭탁 이혼 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의 경기침체로 위축된 가계.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가정의 긴장도가 높아지면서 부부 갈등이 심화될 소지가 더 높다. 불경기 속 부부 갈등을 지혜롭게 해소하고 가정의 행복을 지키는 방법은 없을까. 서울의 한 사회단체는 부부관계 프로그램의 이름을 부부 유치원으로 짓기까지 했다. 부부는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중심 기둥. 청소 년 문제 등 모든 문제의 근원은 가정의 중심인 부부 문제에서 비롯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부부간 갈등이 해소돼야 할 이유다. 87년 한국도시 부부의 결혼 만족도 요인에 대한 연 구 란 논문을 발표한 최규련 교수(수원대.가정관리학)는 결혼 만족도를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은 부부간 대화이고 이는 애정 표현, 성과 연관된다. 문제는 그럼에도 여전히 대화할 줄 모르는, 나아가 대화하고 싶어도 그 방법을 모르는데 있다고 최교수는 지적한다. 부부간 의사소통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흔히 무엇에 대해 얘기하느냐보다 어떻게 얘기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행복한 부부란 갈등이 없는 부부가 아니라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알고 이를 실천하는 부부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부부간 사랑의 대화법 은 어떠해야 하는가. 문제 해결 기술을 알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의 이 방면 연구는 아직 선진 외국에 비해 초보단계라 할 수 있다. 외국의 사례를 그대로 적용하거나 조금 변형하는 정도다. 지난해부터 국내에 선보이고 있는 미국 미네소타가족연구소가 보급한 부부 대화법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은 말하기, 듣기, 갈등 해결하기, 대화 스타일 선택하기 4단계를 밟으며 대화기술을 배워간다. 말하기 기술의 경우를 보자 당신, 요즘, 왜 그렇게 돈을 많이 써요? 라고 쏘아붙이기보다 “나는 우리 가계의 지출(행동)이 많은 것이 걱정(감정)돼요.” “ 통장 잔고가 거의 바닥났어요(감각정보).” “ 당신이 쓰임새를 좀 더 줄였으면 좋겠어요(소망)” 이렇게 자신의 속마음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또한, 배우자의 속마음을 이해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나이나 계층을 불문하고 이같은 갈등 해소 지혜를 갖추는 것이 요체다. 마음을 터놓고 가능하면 대화를 자주 하라고 경북대 병원 이죽내 교수(57.정신과 과장)는 조언한다.또 부부간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선 자기 자신부터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것이 갈등을 해소하는 기본이다. 부부관계가 잘못되면 무조건 상대방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신경증(노이로제)적인 태도. 남을 배려하지 않는 자기 중심적 생각이 부부 관계 파탄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교수는 부부간에 해결이 안되면 정신과 등에서 부부치료, 가족치료 등 도움을 받아야 한다 고 조언한다. 의사소통 가로막는 10가지 유형 ① 회피형:방을 나가거나 잠을 자거나 바쁜 척 하는 사람 . ② 마음을 읽는 형:상대 마음을 다 읽고 있다는듯한 태도를 취하는 사람. ③ 사소한 일로 괴롭히는 형:일부러 양말을 아무데나 벗어놓는 식으로, 자기 불만을 솔직히 표현 하는 대신 배우자 신경을 건드리는 사람. ④ 애정만을 고집하는 형: 우리가 정말 사랑한다면 이런 게 뭐가 문제야 라는 식으로 사랑이 만 사를 해결해준다고 주장하는 사람. ⑤ 죄의식을 일으키는 형: 제 걱정은 하지 마세요 라면서 긴 한숨을 쉬는 식으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솔직히 말하는 대신 상대에게 죄의식을 던져주는 사람 . ⑥ 덫을 놓는 형: 괜찮다 며 솔직히 얘기해 보라고 한 뒤, 배우자가 솔직히 말하면 화를 내며 그 내용을 부인하는 사람. ⑦ 보따리를 메고 다니는 형: 화가 났을 당시에는 표현을 전혀 안하고 차곡차곡 보따리에 쌓아 두 었다가 한꺼번에 마구 퍼붓는 사람. ⑧ 농담형: 심각한 이야기를 피하고 농담으로 되받는 사람. ⑨ 비위만 맞추는 형: 상대의 비난과 배척을 견디지 못해 무조건 배우자를 기쁘게 해 주려고 드는 사람. ⑩ 옛 규칙 고집형: 옛날엔 새벽밥을 꼭 해 줬잖소? 라는 식으로 시간과 상황이 바뀌어도 상대가 과거에 했던 역할을 고집하는 사람. 부부간 고쳐야 할 비합리적인 신념4가지 1. 항상 서로의 뜻이 맞아야 한다. 2. 나는 배우자의 마음을 알고 있다. 3. 배우자는 변화할 수 없는 사람이다. 4.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 천주교 대구교구 ME협의회 정시종 대표 덤덤한 부부를 신혼 부부처럼 가톨릭ME가 지향하는 목표다. 이른바 부부 재일치 운동 . 영어 로는 Marriage Encounter(부부 참만남). ME는 부부간의 의사소통 기교를 중요시한다. 심각한 문제를 가진 부부를 화해시키기보다는 평소 에 원만해 보이는 부부들을 더 긴밀히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제가 없다고 느끼던 부부 들도 ME 주말프로그램에 들어와서는 대화부족 때문에 결혼한 독신생활 을 했다는 사실을 깨닫 는다고. <자료제공:가정법률상담소>

박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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