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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범법행위" 부산여성의 전화 ''산을 넘어 온 여자''책 발간

[2000-12-28]
 
 
 
부산여성의 전화가 가정폭력과 성폭력 상담을 받아 온지 올해로 10년을 맞는다. 지난 10년 동안 상담하고 보고 느끼며 쉼터를 만들고 피해자와 가해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인권운동을 전개한 부산 여성의전화가 “산을 넘어온 여자”라는 책을 발간하였다. 부산여성의 전화 이승렬대표는 당시 3층짜리 조그마한 남의 건물에 때묻은 책상 하나를 놓고 시작해 7번이나 옮겨 다니며 상담했던 때를 생각하면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모든 폭력이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문제이고 엄연한 범죄 행위임을 가해자 피해자 모두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총 상담건수는 3만5천 여건이나 된다. 2000년 9월 기준 가정폭력 9219건, 부부갈등 5664건, 이혼 1814건, 법률상담 1580건, 성폭력 3529건 등이다. 가정폭력의 유형으로는 구타, 신체적 폭력이 49%로 가장 많고 폭언과 멸시같은 언어적 폭력 27%, 경제적 박탈 7%, 강제적 성행위 3%,로 나타났으며 의처증이나 외도 등으로 아내를 괴롭히는 정서적 학대를 포함한 기타가 14%를 차지했다. 9 8년 가정폭력방지법의 제정으로 가정폭력에 대한 문제 인식이 높아져 가정폭력에 관한 상담이 부쩍 늘었다. 그러나 실제 가정폭력 문제를 경찰에 신고한 사람들의대답은 가정폭력방지법이 제대로 자리잡았는 지를 의심케 한다. 부산여성의 전화 쉼터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경찰에 신고를 한 경험이 있는 사람의 49%는 ‘경찰이 남편과 나의얘기를 똑같이 귀담아 들으며 공정한 태도를 취했다’고 답한 반면 20%는 ‘남편의 얘기만 듣고 나를 모욕했다’고 밝히고 있다. 경찰신고에 대해 ‘큰 도움이 되었다’라는 대답이 27% 였던 반면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가 60%, ‘괜히 신고했다고 후회했다’가 13%로 나타나 가정폭력방지법이 어떻게 집행되야 실질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승렬회장은 ‘아직도 매맞는 여성이 있냐라고 반문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소외된 여성의 삶에 보다 많은 삶들이 애정과 관심을 쏟고 도와주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여성의전화’ 중요한 역할로 매맞는 여성을 위한 ‘쉼터’ 설립을 꼽았다. 남편의 폭력에 계속 시달려야 하는 여성이 많아 이들을 위한 쉼터를 만들어 재활의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앞으로 여성 인권 회복을 위해 끝까지 헌신하겠다는 이 대표는 우리 모두의 의식에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방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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