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들, 이색면접에 식은땀... 위기대처 능력 키워야 면접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회사의 경영 철학이나 업무에 맞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이색 면접을 실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구직자 입장에서는 이같은 면접은 일생일대의 식은땀 흐르는 자리가 되기 십상. 구직자들 사이에 심층면접으로 악명이 높은 한국얀센에서는 지난해말 면접장에 정신과 전문의까지 등장시켜 구직자들을 놀라게 했다. 소개서를 보니 당신은 영업과 어울리지 않는다. 전공을 살리는 편이 더 좋을 것 같은데 왜 우리 회사에 지원했느냐? 방금 한 말 정말 책임질 수 있느냐? 얼마나 당황했으면 몇몇 지원자는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고 한다. 면접관들의 전략은 극한 상황을 설정해 지원자들의 위기대처 능력, 순발력, 창의력 등을 평가해 우열을 가리자는 것. LG칼텍스정유는 지난해 축구와 회식으로 면접을 치러 유명세를 떨쳤다. 1000여명의 지원자 중 최종 면접에 오른 45명을 4개팀으로 나눠 기존 사원들과 경기를 치른 뒤 회식까지 했다. 협동심과 기본 체력, 대인관계 등이 주요 평가항목 이였던 것이다. 롯데백화점 면접자들은 황당한 질문을 서슴지 않는다. 예를 들면 서울에 바퀴벌레가 몇마리 있는가? 1에서 100까지 더하면 얼마인가? 등을 묻는다. 별별 손님들이 다 찾아와 황당한 항의를 하는 백화점에서 일을 잘 처리할 인재를 뽑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런가하면 샘표식품은 요리면접을 3년째 실시했다. 4명이 한조가 돼 1시간 동안 쇠고기, 닭고기, 야채 등 주어진 재료로 요리를 만든 뒤 면접관들에게 작품의 주제와 특징 등을 설명하는 이색 면접이다. 이는 "요리를 알아야 주부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경영주의 철학을 반영한 것. 물론 누가 더 창의적인 요리를 만드는가 하는것이 핵심이다. 또 협동심과 지도력도 주의깊에 살핀다고. 취업전문가들은 구직자들이 면접에서 승리하는 길은 자신이 원하는 기업의 면접방식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라며 인터넷 커뮤니티나 신문 등을 통해 입사를 원하는기업에 관한 자료를 계속 업데이트해 준비하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