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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여성의 이중고

[2003-03-28]
 
 
 
헐값 임금에 출산휴가 꿈도 못꿔... 최소생활 보장을  나는 대학 졸업 후 이때까지 8년 가량을 계약직이라는 이름으로 직장을 다녔다. 같은 일을 하고도 직원들이 받는 급여의 2분의 1 정도에 만족해야 했다. ‘남녀 평등’을 운운하며 야근과 철야 근무를 시킬 때도 별다른 방법 없이 따라야 했고, 거기에 따르는 비용은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 게다가 1년 재계약을 이유로 언제든 해고시킬 수 있다는 암시를 자주 받다보니 회사에 대한 애사심은 존재할 수 없었다.  여러 회사에서 계약직 이름을 달고 근무하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게 되자 경제력이 더욱 필요하게 되었지만 나의 경쟁력은 더욱 떨어졌다. 상여금도 없고 인센티브나 복지혜택, 시간외 수당, 휴가 등 모든 혜택에서 제외되었다. 출산휴가를 받고 나면 다음해 임금협상에서 불리한 조건을 제시받았고 정규직이 받는 3개월의 출산휴가는 꿈도 꿀 수 없었다. 오히려 다시 계약하고 싶으면 두달만 쉬고 빨리 나오라는 재촉만 있었다.  대부분의 비정규직은 여성으로 채워져 있기에, 거기에는 합당한 정책이 세워져야 한다. 실제로 출산이나 육아 부담은 부부가 공동으로 고민해야 할 문제임에도 여성에게만 그 책임이 미뤄져왔다. 나는 일본처럼 주택가 곳곳에 다양한 형태의 보육기관이 있었으면 한다. 나처럼 비정규직 저임금에 보육 문제까지 겹쳐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또 언제 일을 할 수 있을지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지 않게 말이다.  임대차 계약이 최소 2년인 것처럼 계약직 노동자도 계약기간을 2년 이상으로 했으면 한다. 또 같은 직종으로 근무할 때 정규직원의 70%까지는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명문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기왕에 정규직원이 될 수 없다면 최소한의 생활은 보장받아야 하지 않을까.  IMF사태 이후 어려워진 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계약직 노동자의 희생을 필요로 했다. 하지만 이제는 계약직 노동자의 최소한의 안정성 보장이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참여정부의 노력을 기대해본다 /최희정 (교정교열직 계약직 노동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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