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도 아닌 3명의 총장 모시고 오직 한 목적 남을 위해 흙이 되자고 다짐한 자리 참석자 모두 눈물 산청군 시천면 지리산 깊숙이 자리한 돌나라 마근담 농업대안학교는 ‘흙을 사랑하라’ ‘흙으로 돌아가라’는 교육관을 세운 石仙선생의 제자들이 지난 19일 제9회 졸업식을 가졌다. 이날 졸업식에는 인재대학교 이윤구총장, 창원대학교 이수오총장, 진주산업대학교 정해주총장, 권철현산청군수, 경남여성신문 김영수사장, 환경복구회 이광길총제, 해군사관학교, 학부모 및 관계기관장 등을 모시고 가진 졸업식에는 불과 26명이 졸업했지만 어느 학교 졸업식보다 엄숙하고 숙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마근담 농업학교는 중등과정 일반과목 외에 1인1기 예술을 배우면서 흙이 인간에게 주는 사랑을 배우기 위해 어린 고사리 손으로 농사를 직접 지으며 학업을 한 학생들이기 때문이다. 이윤구총장은 축사에서 사회가 어지럽고 살길이 막막한 이 시점에 참사람으로 바로 살기 위해 이렇게 깊은 산 속에서 교육을 일으켜 세우고 있는 석선선생과 이 교육을 받고 있는 여러분이 위대하다고 칭송했다. 불과 13~15세인 이들 학생들이 어머니, 아버지의 손을 잡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와 3년의 과정을 마친 학생들은 아직도 어머니 곁에서 어리광을 부리며 햄버그를 싸달라며 졸라댈 나이에 예능과 농사일을 배우며 견뎌낸 인내에 참석자들이 부끄러울 지경이다고 말했다. 불편함을 참지 못하는 현 교육체계에 비추어 볼 때 石仙 선생의 교육관은 병들어가는 사회에 신선감을 던져주는 것이다. 변한나양이 언니, 오빠들의 뒤를 이어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다짐과 천왕봉을 함께 오르며 어려움을 극복한 추억을 잊을 수가 없다고 재학생송사를 했다. 이어 김이슬양이 ‘너는 흙이 되어라’ ‘호미로 파고, 삽으로 파서, 곡식을 심고, 나무를 심어도, 말없이 곡식을 길러 주고, 말없이 나무를 길러 주는 너는 흙이 되어라’는 가르침을 받들어 오로지 흙이 되어 만물들이 열매 맺고 씨 퍼뜨리고 행복을 얻는 영원한 흙이 되어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짐하는 졸업생 답사가 있자 졸업식장은 눈물바다로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