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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지성인이여.. 지성좀 찾으세요!

▲ 최경연기자
박범훈 중앙대 총장이 여성비하적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고 한다. 지성인 중의지성인이라고 할수 있는 명문대학 총장이 한 강연회에서 자신의 여성 제자를 가리키며 모욕감을 느낄 수 있는 “감칠 맛이 있다”는 발언을 했다니... 왠지 얼굴이 붉어지는 느낌이다.

박 총장은 지난 23일 한나라당 내 의원모임인 국민통합포럼과 ‘함께 내일로’ 공동 주최로 열린 이명박 정부 출범 1주년 기념 초청강연회에서 `풍류를 알면 정치를 잘한다`는 주제로 특강 하던중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를 고수와 소리꾼으로 비유하면서 고수는 아부성 추임새가 아니라 소리꾼과 같은 운명임을 인식해야 한다는 취지로 연설했으나 그 과정에서 소리꾼으로 출연한 여제자를 가리키며 “이렇게 생긴 토종이 애도 잘 낳고 살림도 잘한다”고 말한 것이다. 이어 “이제 음식도 바뀌고 해서 요즘엔 키가 크지 않습니까. 음식이 달라 길쭉길쭉해졌다. 사실 요(자신의 여제자를 가리키며) 감칠 맛이 있다. 요렇게 조그만데 매력이 있는 거다. 시간상 제가 자세하게 여러 가지 내용을 설명 못 드리겠는데..”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또 “미스코리아를 보면 이쁜 아가씨들만 다 나와서 고르는데 진선미 심사하기 어렵다”며 “그런데 심사하기 좋은 방법이 있다. 그럴 듯한 사람 하나 세워놓고 옆에 못난이를 갖다 놓으면 된다”라는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실공이 대학총장이란 사람이 제자를 가리켜 ‘감칠맛이 좋다’는 등의 성희롱에 가까운 말을 운운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교육관을 가진 이의 발언인지 의심해볼만한 대목이다.

이런 일은 박 총장 경우만이 아니다.

성희롱적 발언을 넘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핵심 간부의 전교조 여교사 강간미수 파문도 얼마 지나지 않았고, 지난 2006년 나라를 책임지라고 손수 뽑아놓은 한 국회의원은 여기자를 성추행 사건을 일으키질 않나, 한숨만 절로 나오는 시절이다.

대학총장이든, 민노총간부든, 국회의원이던, 직장상사든 배울 만큼 배운 사람들이 도대체 왜그러는지 30대를 막 들어선 여성인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사건을 저지르는 “딸 같은 제자, 직원 엉덩이 쫌 만지는게 뭐 대수!?”라고 생각하는 거라면 정말 큰 잘못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남성 직장 상사가, 자신의 딸 엉덩이를 주물럭거리고, “어이, 참 감칠 맛나네~”라는 표현 했다면... 웃고만 있겠는가?

간접 성희롱은 규제도 모호한데다 문제인식도 약하고 그에 따라 대처하기에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일부 남성들의 ‘남성 중심적 혹은 자기 중심적 사고’부터 고칠 필요가 있다. 상호 친분을 가진 관계라 해도 직장 생활에서는 특히 무의식중에 내뱉는 언어나 태도가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친분이 있을수록 언사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또 기업의 경우 이같은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근본적인 대처를 강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성범죄의 심각성을 깨닫고 범죄예방을 위해 노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

최경연기자(womenisnews@hanmail.net)

2009-03-03 오전 10:03:00, HIT :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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