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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촌년 5만원을 아십니까?

▲ 윤성환기자
추석 연휴가 끝났다. 무려 5일간의 긴 연휴 이면에는 가사노동에 지친 여성들의 긴 한숨도 베어났으리라. 최근 들어 젊은 부부들은 가사 분담을 많이 한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가사일은 여성들 몫이다. 특히 명절을 치루는 여성들의 고단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여성들에게 이런 육체노동보다 더 정신을 고단하게 만드는 점이 시댁이라는 점, 여성들의 속마음이 바로 그렇다. 그래서일까 명절날 시댁을 찾은 여성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이 “더 있다 가라”는 말이라고 한다.

‘시’자가 들어가 있어서 시금치조차 꼴 보기 싫다는 여성들의 마음 됨됨이를 탓해야 할까. 제왕적 시어머니로 군림하려는 또 다른 여성들의 욕심을 탓해야 할까.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 시집살이가 많이 줄었음에도 며느리들에게는 막연한 시댁 거부감이 자리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시중에 ‘촌년 5만원’이라는 말이 있다. 어느 날 시어머니가 아들내외 집에 들렀다가 우연히 며느리의 가계부를 보게 되었다. 그런데 어떤 항목에 ‘촌년 5만원’이라는 표시가 눈에 들어왔다. 가만히 날짜를 살펴보니 자신이 며느리한테 용돈 5만원을 받은 날이었단다. 참으로 웃어야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일이다.

또 하나의 이야기가 있다. 며느리들 사이에서 사랑하는 이들의 순위를 매겼단다. 1위가 자식이고 2위는 부모님, 3위가 애완견이었다. 남편이 바로 4위. 그렇다면 시부모는 몇 위였을까. 예상대로 꼴찌인 5위였다. 애완견보다 못한가 싶은 한 시아버지가 눈치를 많이 하는 며느리 때문에 아들네 집을 나서면서 아들에게 했던 말이 더 가관이다. “4등아 5등 간다. 잘 살아라!”

반면에 50대 후반 60대를 살아가는 이 시대의 아주머니들, 갓 며느리를 본 시어머니들 사이에 유행하는 말 중에는 “그 좋은 시절에 시어머니 한번 못해보고, 이 좋은 세상에 며느리 한번 못해본 게 한(恨)이다”는 말이 있다.

고부갈등은 동서고금을 막론한 영원한 숙제이겠지만 요즘 젊은 세대들의 얕은 효심이 더 아쉬운 대목이다. 자기중심적인 가정교육도 문제리라. 이러다 외국 영화에서처럼 자식도, 며느리도 남남처럼 사는 각박한 세상이 될까 두렵다. 자신도 며느리였고, 언젠가는 시어머니가 될 여성들이 잘 풀어 가야할 문제다.

자! 내막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남자들이여, 교통정리라도 그때그때 잘해내자.

윤성환기자(womenisnews@hanmail.net)

2007-10-02 오후 5:57:00, HIT :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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