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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잘 노는 아이가 공부도 잘 한다

▲ 정필숙시민기자
지구 온난화로 해마다 심해지는 무더위는 모든 걸 멈춰버리게 할 만한 기세다. 매미들은 아침부터 목이 탈 듯 울어제끼며 한층 더 후텁지근 공간을 만들어간다. 방학과 휴가 동안에 덥다고 집안에서만 뒹굴면서 에어컨 바람에 몸을 맡기기 다반사인 지금쯤 긴긴 방학을 잘 보내고 있는지 우리 아이들을 점검해야 할 때다.

어른들은 무엇보다도 아이들에게 친구와 놀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제공해 주어야하고 또 자녀와 같이 바깥에서 보내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한다. 독서는 기본이기에 연령대에 맞는 추천 도서 몇 권을 정해놓고 방학 중에 꼭 읽도록 한다. 고학년이 될수록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그 이유는 각자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학원으로 가야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몇 명이 모이려면 참 어려운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사이버공간에서 각종 게임으로 친구와 만난다. 몸으로 부딪치면서 노는 시간이 무척 아쉬운 실정이다.

우리 부모들의 무분별한 욕심으로 어려서 부터 너무 많은 것을 시키고 있지는 않는지,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것을 누리게 하고 있는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이기적이고 건조한 현대의 생활은 소중한 자산인 아이들의 추억을 말리고 있다. 삶이 팍팍해지던 어느 날, 문득 못 견디게 동심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어릴 적 나무 그늘아래서 딱지치기, 땅따먹기 구슬치기를 하면서 놀았던 친구들과의 추억을 떠올리면 가슴이 푸근해진다. 이것을 경험삼아 방학 동안이라도 친구들과 놀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어야 한다. 우리 주위에는 조금만  발품을 팔면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들이 많이 있다. 

우리 교육은 주입식교육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고는 있지만 가정에서 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 특히 방학 중에 아빠의 휴가에 맞춰서 놀이를 겸한 경험학습이면 금상첨화다. 규칙적인 틀에서 벗어나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악순환은 자칫 하루를 몇 시간 밖에 활용하지 못하는 막대한 시간적 손실을 초래 할 수 있다. 이럴 때 가까운 습지, 동네 숲, 텃밭,  폐교된 학교의 미술전시, 시화전, 민속 박물관으로 다니면서 어릴 적 추억도 되살리고 아이들과 놀면서 추억담도 들려주면 아이들은 귀를 쫑긋 세울 것이다. '아빠와 엄마도 어릴 적엔 나와 같은 생각을 했었구나.','그래, 나도 어릴 땐 그랬었지.' ...자연적으로 아이와 부모는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생겨날 것이다.

저수지의 방죽 길을 걷다보면 다리 아프다고 떼쓰는 아이들도 있다.  동요를 부르는 아이,  때로는 무등을 태운 아빠가 더 신이 나서  "파란 하늘 ~ 아기 염소 세 마리 풀을 뜯고 있어요." 부르는 아빠를 보면 덩달아 즐거워져 동심이 된다.  늪의 무성한 풀숲에서는 익룡이라도 풀썩 날아오를 듯도 하다.  익룡은 걷기에 지친 아이들에게 등을 내밀면서 어부바를 해 줄 듯 태고의 시간 속으로 또한 그 영속성에 빠져 버리기도 한다. 이 여름, 더위에 굴하지 말고 당당히 맞서 더위를 즐기자.

"피하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즐겨라." 는 말도 있지 않는가. 닫힌 공간속에서 여름 곤충은 어떤 것들이 있고  여름 식물은 어떤 것들이 있고 외우게 할 필요가 없다. 열린 공간에서 마음껏 놀면서 직접 확인하고 만져보면서 비지땀도 흘리는 경험학습으로 인내력도 키우고 추억 만들기를 하자. 

정필숙시민기자(womenisnews@hanmail.net)

2007-08-08 오전 11:32:00, HIT : 1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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