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한 휴대폰, 간접무기가 될 수도 있음을 각성해야     

    

우리는 복잡다단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바쁘다는 이유로 한꺼번에 몇 가지 일을 동시에 하기도 한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운전 중 휴대폰 통화다. 우리가 자기만의 편리를 위해서 다른 사람에게 알게 모르게 피해를 주고 있지는 않는지 한 번쯤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이렇게 동시에 행해지는 부모님들의 좋지 않은 습관은 은연중 아이들에게까지 그 영향이 미친다.

 

아이들도 덩달아 산만해져 가고 있다.

주의력결핍장애(ADHD.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아동이 3년 새 급증하고 있다.

 

이것은 현대문명이 가져온 현대병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휴대폰은 이제 우리 소지품의 필수가 된 편리한 도구이기도 하지만, 그로 인하여 언젠가부터 우리의 조급함은 극에 달했다. 그 즉시 전화를 받지 않으면 무슨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시도 때도 없이 통화를 하곤 한다.

 

물론 시시각각 변하는 사회 속에서 촌각을 다투는 중요한 일도 많지만, 타인에게 불편과 불만을 주면서까지 운전 중 통화를 하는 건 자제해야 할 일이다.

 

어느 백화점에서 야외 주차장에서 있었던 황당한 장면이다. 출입구를 10M 정도 통과한 차 한대가 멈춰버려서 뒤따라오던 차들이 이유도 모른 채 줄줄이 멈춰 있었다.

 

창문을 닫고 맞은편에서 빠져 나오던 나까지 들릴 정도로 문제의 차 옆에는 주차요원이 창문을 계속 두드리며 "손님 차를 다른 곳으로 이동해 주세요." 몇 번을 같은 말을 되풀이하던 주차요원이 어이없는 웃음을 다른 동료에게 보이며 난감해한다.

 

아무데나 멈춰 버리고 자기 편리한대로 통화 삼매에 빠진 50대 어느 주부의 모습이 참 쓰다.

 

또한 운전 중 통화를 하면서 상대방을 위협하는 경우도 있다. 통화를 하면서 운전하느라 주의력이 떨어지는 운전자는 자신도 위험하지만 불특정 다수에게 위협을 가하기도 한다

이럴 경우 휴대폰은 휴대폰이 아니라 간접적인 무기가 될 수도 있다.

 

편리한 휴대폰, 남에게 피해나 위협을 가하지 않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게끔 우리가 다 함께 기본을 잘 지켜야 할 일이다.   /정필숙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