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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400여년 사기장 숨결 살아 숨쉬는 웅천요

▲ 최웅택 사기장
진해 웅천 차사발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400년 전부터 그 명성을 인정받으며 존재하긴 했으나 그 맥이 끊겨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던 것이 한 고집스런 도공의 손길을 통해 살아 숨쉬고 있다. 웅천 최웅택 사기장이 400여년 전 임진왜란, 정유재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 도공들의 넋이 서린 웅천 보개산 기슭에 자리잡은지 20여년을 훌쩍 넘었다.

웅천요 응접실 겸 전시장으로 쓰이는 별채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수 많은 도편들이 눈에 띈다. 최 사기장은 보개산에서 발견한 도편들을 소중히 간직하며, 끊임없이 연구해 웅천 차사발 재현에 힘쓰고 있다.

“어린시절 부터 보개산 기슭의 도편들과 그 속에 담긴 도공들의 한을 보고·느끼며 숙명처럼 도공들의 맥을 이어 가겠다고 결심했습니다. 20여년을 한결같이 보개산 도요지와 일본 히라도를 오가며 추모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최 사기장의 조선 도공에 대한 추모의 정은 매우 각별하다. 지난 2002년 8월엔 조선 도공들이 끌려간 뱃길을 따라 보개산의 산백토를 뿌리고 헌다래를 올렸는가 하면 2000년부터는 매년 웅천막사발축제를 열고, 추모제를 열어 시민들에 웅천차사발 알림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자신의 빗은 최고의 작품 몇 점은 일본에 있는 옛 도공의 묘지에 바치기도 했다.

역사의 단절을 훌쩍 뛰어넘어 웅천요(窯) 부활을 꿈꾸는 최 사기장은 단순 작품 활동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선조들의 넋을 기리고 “정신”을 계승하는 점이 더 의미있다 하겠다.

“웅천도예의 맥(脈) 끝없이 이어져야...”

▲ 보개산 기슭에서 수집한 도편들.
“100% 재현이란 것은 불가능 하지만, 선조 도공들의 숭고한 정신과 웅천차사발의 맥을 이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 합니다. 웅천 도예의 맥이 후학들에 쭉 이어지길 바랍니다”

웅천을 비롯한 우리나라 차사발은 일본에서 그 가치를 더욱 인정받고 있는 실정으로 일본의 대덕사 고봉암에서 일본의 국보 26호인 기자에몬 이도(井戶) 찻사발을 접한 소감을 묻자 최 사기장은 “400여년 전 선조 도공들을 만난 듯 한 기분이었다. 무엇보다 반갑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도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 사기장은 임란 때 왜군에 탈취 당했던 웅천 옛 차사발 수 십점을 일본 등지에서 다시 고향 웅천으로 귀향시켜 소장하고 있었다.

“시인이라면 쓴 시처럼 한번 살아봐야 진정한 시인이라는 말이 있듯, 선조 도공들이 살았던 것처럼 마음이라도 그렇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무욕(無慾)의 숭고한 정신으로 웅천차사발의 맥을 이어나가고 있는 최 사기장의 발길이 후학들에 이어져 웅천요의 가마에 수백-수 천년 연기가 피어오르길 바래본다.

 

최경연기자(womenisnews@hanmail.net)

2009-02-25 오전 11:02:00, HIT : 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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