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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신뢰의 경영, 고용안정 최우선
경남창원여성희망일터지원본부는 여성의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여성을 위한 작업환경 개선에 적극 동참할 기업들을 대상으로 1촌 맺기 운동을 실시해, 지난 11월에는 개소 4개월 만에 100개가 넘는 기업이 참여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처럼 희망일터 기업 릴레이 약정을 맺고 있는 경남창원여성희망일터지원본부와 함께 본지는 이들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여성 친화적 일터환경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한다. /편집자주

 

희망일터 일촌기업 1호 영진옵텍 이부임 대표

▲ 영진옵텍 이부임 대표

여성친화 기업 릴레이 약정의 첫 테이프를 끊은 곳은 창원 팔용동의 휴대폰 부품생산 업체 영진옵텍(대표 이부임)이다.

90여명의 사원 대부분이 여성 근로자인 이곳의 이부임 대표는 신뢰의 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꼽는다.

사원들의 믿음으로 손발만 맞으면 어떠한 난관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 역시 평소 마음을 잘 열지는 않지만, 한번 믿음을 준 사람은 끝까지 함께 간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대표실 개방, 의사소통 중시하는 기업문화

그래서일까, 점심시간에는 대표실을 개방해놓는다. 말단 사원부터 임원까지 누구든지 와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누며 정이 들고 가까워지기 위함이다. 회사전체에 가족적 분위기가 감도는 것은 이 때문이다.

 

지난해 직원들과 함께한 송년의 밤 행사도 타 업체들처럼 대형식당이 아닌 호텔 연회장을 빌려서 했다. 직원들 모두 한곳을 바라보며 실질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이루는 것이 송년 모임의 의의라고 생각해서였다.

이 대표는 “다른 업체 사장님들이 무슨 돈이 많아서 호텔을 빌려서 하나, 라고 묻지만 돼지고기 집에서 하는 회식비랑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뿐더러 삼삼오오 분산돼 산만해지는 분위기보다 오히려 모두가 집중하여 소통할 수 있는 장소가 더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 영진옵텍의 휴대폰 부품 생산라인

이런 기업문화 때문일까. 대부분이 여성들인 직원들은 집안 대소사와 회사일 사이에서 갈등할 일도 전혀 없다.

같은 처지, 비슷한 연배의 사원들이다보니 소통을 통해 서로 일거리를 분산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그날 제사가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 잔업을 맡기기도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 하나 결근 없이 일을 처리할 수가 있다. 이 대표는 회사 차원의 배려까지 갈 필요가 없이 이처럼 알아서 서로 위해주고 있다고 웃는다.

이곳은 여성을 위한 휴게실이 따로 있고, 헬스장, 탁구장 까지 마련돼 있다. 90여명 가까운 직원 중에 3명만이 남사원이라고 하니, 여성친화적 일촌기업의 선두주자가 될 수 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주업무가 휴대폰 부품 생산이다 보니 특별히 남사원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이 대표는 “회사가 본궤도에 오르고 7~8년이 지났으니 그동안 본사를 거쳐 간 이곳 팔용동 아줌마들 숫자는 수없이 많다”며 웃는다. 이 대표는 여성 채용에 있어 학력, 경력 차별이 없고, 50세 이상의 주부들도 눈의 시력만 따라준다면 고용을 보장하고 있다.

 

"직원들 고용보장으로 소박한 행복 지켜주고 싶어"

▲ 거의 모든 직원들이 여성들이다

이 대표는 출근시간 창문을 바라보며 느끼는 점이 많다. 아줌마 직원들이 멋진 옷을 빼입고 총총걸음으로 회사에 들어오는 것을 보며, ‘저렇게 단정하고 예쁜 모습의 출근도 회사가 있기에 가능한 것 아닌가. 집에서 손자보고, 소일거리만 들여다보는 소외된 장년층들에게 일할 곳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하는지를 새삼 느꼈다고.

이 대표는 “저들의 소박한 행복을 지속시켜주는 것이 내 일이고 내 깜냥인데, 스스로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고 겸손해한다.

그녀는 전자업계의 특성상 물량이 들쑥날쑥해 안정된 고용을 보장할 수 없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며 이렇게 말했다. “우선은 탄력근무제를 적용하고 있어요, 이는 정규 비정규의 개념이 아니라 오히려 계속 일할 수 있는 상대적 고령의 여성근로자들의 고용성을 보장하기도 합니다.”

 

"개구리는 더 멀리 더 높이 뛰기 위해 움츠린다"

지금의 영진옵텍이 있기까지 위기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3년 전, 인도ㆍ중국 등으로 물량이 몰리면서 이곳도 300여명을 감원하는 뼈아픈 시련을 겪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때는 감원대상자의 80%이상에게서 퇴직금이 발생하는 시기였다.

“법정 기한이 아닌, 인간적인 약속을 통해 그들의 퇴직금을 정산했어요, 당시에 노동부에서 특별감사가 나오는 등 혼란스러운 시기였죠”

영진옵텍은 다행히 회사자체의 부실로 인한 경영난이 아니었기에 퇴직금 지급 시기에 관한 명령만 받고, 일은 마무리 되었다.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시련기였습니다. 하지만 당시에 20여명 남짓 되는 사원들이 회사를 지켜줬기에 다시 도약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가장 좋아하는 말이 ‘와신상담’이라는 이 대표는 더 이상 회사 외적 상황으로 인한 위기를 방지하고자 올해부터는 아예 남편의 회사와 함께 자체아이템과 기술력을 이용해 새 사업을 도모키로 했다. 두 회사를 법인화 시켜 표면처리, 도금, 도장 등에 관한 새 아이템으로 업계에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웬수 같은 우리 남편, 소중함 새삼 깨달아"

“지난해는 악바리처럼 살았어요, 세월가면 잊혀 진다지만 절대로 잊지 않고 멋진 미래를 향한 나침반으로 생각할 것”이라는 이 대표는 얼마 전, 새해 사업 파트너가 될 남편의 소중함도 새삼 느꼈다.

건강상의 이유로 수술을 하고 나오는 남편을 보면서 가슴이 미어지더란다. 그전까지는 철두철미하고, 매사 깐깐한 남편의 전화가 오면 휴대폰에 ‘웬수’라는 이름이 떴었지만 지금은 아니란다. 갑작스런 수술을 계기로 평소 깨닫지 못한 소중함을 느꼈다고.

 

이런 인생 공부와 사업공부 등으로 요즘, 작은 것에 감사하고, 직원들과 함께하는 일상에서부터 행복을 느낀다는 이 대표의 힘찬 발걸음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윤성환기자(womenisnews@hanmail.net)

2008-01-16 오전 10:50:00, HIT :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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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나라   2008-01-16  -
진솔한 인터뷰에 인간적인 냄새가 너무도 납니다.
영진옵텍 사장님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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