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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진주 고추팜 장근환 대표

환갑이 넘어 만난 인터넷, 이제 가장 소중한 친구

▲ 농작물을 살피고 있는 장근환 대표

진주 고추팜의 장근환 대표는 평생 농사 이외에는 다른 곳에 한 눈 팔지 않고 살아온 전형적인 농사꾼이다. 초등학교 졸업 이후 군대를 다녀온 것을 제외하고는 60여년을 농사에 매달려왔다.

하지만 유기농업에 대한 관심과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에서는 신세대 농사꾼의 참신함과 도전정신이 넘쳐난다.

특히 환갑이 넘어서 접한 인터넷은 그의 가장 소중한 친구다. 장 대표는 인터넷이야말로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농기계라고 강조한다. 일흔을 목적에 둔 고령이지만 장 대표는 여전히 유기농업과 인터넷을 화두로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유기농업이 한국 농업의 살 길이라고 생각했다
“소비자님을 내 가족 내 식구라고 생각합니다. 내 가족 내 식구를 농약을 먹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정부의 지원이 없었기 때문에 어려웠지요” 
유기농업에 대한 갈증은 장 대표를 배움의 길로 이끌었다. 유기농업과 관련한 교육이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지 가리지 않고 꼬박꼬박 참석했다. 1992년 한국유기농업협회 연수과정을 이수한 이후 해마다 유기농업 관련 전문적인 교육을 받았다. 또한 1999년과 2000년에는 진주산업대 최고영농자교육원 과정도 각각 수료했다. 장 대표가 유기농업과 관련해 받은 수료증은 일일이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다.


“유기농업을 한답시고 이것저것 시도했지만 의욕만 앞섰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아무 것도 몰랐습니다. 시행착오가 적지 않았는데 요즘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는 아무런 기반이나 지식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실패를 거듭했고 판로를 개척하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포기하지는 않았습니다. ”


오랜 기간 유기농으로 재배한 고추의 품질에 대한 장근환 대표의 신념도 확고하다.
“소비자 중에서 전화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암환자 또는 임산부라면서 제품에 대해 물어오는데 그럴 때면 못배운 농사꾼이지만 의사보다 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내가 잘못하면 산모가 기형아를 출산할 수도 있고 암환자의 병세가 더욱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화가 오면 ‘하늘을 두고 맹세하는데 그냥 먹어도 좋은 겁니다’라고 말씀해드립니다. ” 

인터넷과의 만남, 장근환의 인생을 뒤흔들다
“12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공부를 못 했습니다. 자식들 5남매를 결혼시켜 보내고 나서 나의 일을 찾기 위해 컴퓨터를 시작했습니다. 영어도 모르지요 한글도 옛날하고 틀리지요... 진갑을 지내고나니 기역력도 감퇴 되서 지금도 계속 배우고 있습니다.”
1990년대 후반 국가적으로 몰아친 정보통신의 열풍이 농촌에도 상륙하면서 장 대표는 또다른 배움을 준비했다.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이라는 정보통신 기술을 진주 금산면 인근에서 가장 먼저 습득했다.

2000년 당시 농림부에서 홈페이지 보급 사업을 펼칠 때 진주에서 가장 먼저 신청한 것도 장대표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장 대표는 ‘한글만 알면 누구나 컴퓨터를 배울 수 있다’는 라디오 진행자이자 연극인 손숙씨의 말을 듣고 용기를 냈다. 하지만 컴퓨터에 익숙해지기까지 장근환 대표가 겪은 고생담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컴퓨터 관련 교육을 받고 집에 와보니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한글만 알지 영어는 모르는 상황에서 아이디가 뭔지도 사실 몰랐습니다. 배우기는 배워야겠는데 영어도 모르고 기본도 안돼 정말 고통스러웠습니다. ”


장 대표의 컴퓨터 이용은 놀라운 수준이다. 고추팜의 홈페이지 관리는 기본이고 포토샵도 능숙하게 다룬다. 또한 화상카메라를 이용, 전문가들과 영농상담을 벌이기도 하고 전국 각 지역의 농업인들과도 채팅 등을 통해 농사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아울러 각종 농업관련 사이트나 카페, 블로그에도 가입해 필요한 농업관련 정보를 손쉽게 얻고 있다. 
장 대표는 인터넷을 농사에 활용하면서 너무 많은 도움을 얻었다고 밝혔다. 인터넷을 농사에 활용하면서 얻게 되는 장점은 일일이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고 힘주어 말했다.

 

농업경영혁신 공로로 2005년 동탑산업훈장 수상
유기농업과 인터넷 이용으로 대표되는 장 대표의 고추 농사는 각종 수상으로도 이어졌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2005년 수상한 동탑산업훈장이다. 또한 2004년에는 농업인 홈페이지 경진대회에서 전자상거래 분야 우수상을 수상했다.
“선후배님께서 유능하신 분들이 많으신데 저에게 이런 상을 주시니 미안하고 부끄러울 달음입니다. 돈도 없고 공부한 것도 없는 내가 상을 받은 것은 나이 많은 사람도 노력해서 농사를 젊은 사람들이 더 노력해서 농촌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본보기로 준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이는 숫자이니까 열심히 배우려고 생각 합니다”


장 대표는 각종 수상과 관련 몸을 낮췄지만 유기농업과 관련한 수상한 실적은 일일이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다. 전국 고추농가 중에서는 친환경 1호로 지정받은 선두주자로 2002년에는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유기농업대회에서 유기농업인 특별상을 수상했다. 
유기농업에 대한 그의 신념은 확고하다. 초창기에는 농약을 치지 않고 고추농사를 짓는 것에 대해 모두 거짓말이라고 믿지 못했고 불편한 시선을 적지 않았지만 이제 그의 선도적인 노력은 주변의 인정을 받고 있다.  

도시와 농촌이 함께 발전해 나가야
날이 갈수록 커지는 수입 농산물의 공세 속에서 한국 농업의 미래를 어떤 것일까?
“농촌 도, 읍 ,면 ,동 ,농민 클럽이나 회를 만들고 도시에도 아파트 동에 클럽이나 회를만들어 서로 서로 도우며 정도 나누고 생각하며 나누면서 직거래 하면서 사는 길이 한국 농민이사는 길이라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장 대표는 무더운 여름 고추를 가장 맛있게 먹는 법은 “여름에 보리밥에다가 차가운 물 부어서 생생한 풋고추 된장에 먹으면 제일 이지요”라며 푸근한 할아버지같은 미소를 남겼다.

최경연기자(womenisnews@hanmail.net)

2007-08-27 오전 11:54:00, HIT :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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