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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합천 우리식품 박종옥 대표

▲ 우리농산물로 만든 메주의 숙성을 확인하는 박대표
먹거리 분야에서 신토불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우리 식탁에서 어머니의 손맛의 근원이 되는 고추장, 된장, 간장 등의 장류는 전통의 맛이 점차 사라졌다. 그 대신 대규모로 만들어진 공장 제품이 판을 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특히 자라나는 어린 아이들은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져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 고유의 맛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경남 합천군 삼가면 어전리에 위치한 합천우리식품의 박종옥(36) 대표는 젊은이들이 떠나간 우리 농촌을 우직하게 지키면서 전통 장맛을 계승해나가는 우리 시대의 젊은 일꾼이다.

할머니의 장맛을 살리기 위해 3대를 이어가는 손맛

합천우리식품은 1995년 4월 설립 이후 100% 우리 농산물을 엄선, 방부제나 색소를 전혀 첨가하지 않은 재래식 비법으로 전통 장맛을 선보이면서 연매출 4억 5000만원에 이르는 성공시대를 열고 있다.

합천우리식품의 시작은 박종옥 대표의 할머니로부터 시작된다. 97년 세상을 떠난 할머니 강창순씨의 손맛은 마을 주변에서 내로라하는 실력을 자랑했다. 워낙 음식 솜씨가 좋아 이웃들은 너도나도 된장을 많이 얻어먹었다. 박종옥 대표의 아버지 박우근(64)씨는 어머니 강창순씨가 고령이 되자 손맛이 끊길까 우려해 직접 전통 장맛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처음에는 반대가 적지 않았다. 보수적인 시골 마을에서 남자가 장을 담근다는 것에 주위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

특히 박씨 가족 주변에서도 ‘누가 된장을 사서 먹겠느냐’며 만류가 적지 않았던 것었다. 하지만 전통 장맛을 이어가기 위한 박씨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사업 초반 제품개발의 어려움을 극복, 탄탄한 성공가도를 달렸이제는 탄탄한 성공 가도를 달렸다.

△97년 합천군 고유브랜드 사용 승인 △ 98년 경상남도 추천상품 지정 △2002년 농림수산물 가공육성부문 국무총리상 수상 △ 2004년 농림부 우수 컨설팅 가공업체 선정 등 수상 실적 또한 화려하다.

박우근씨가 합천우리식품의 토대를 닦았다면 98년 합류한 아들 박종옥 대표는 비약적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3-4년 전부터는 각종 대외활동과 봉사활동에 열성적인 아버지를 대신해 사실상 생산, 제조, 판매 등 경영 전반에서 맹활약했다.

대학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한 박 대표는 IMF 당시의 취업 한파를 뚫고 삼성전자 계열사에 입사한 상태였다. 하지만 사업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일손이 더 필요했던 아버지의 도움 요청에 한 달 만에 회사를 그만두고 가업을 잇기 위해 뛰어든 것이다.

농촌에서의 삶을 회피하는 젊은 세대들이 대부분인 현실과 비교해 볼 때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러나 처음의 시련을 극복하고 성공가도에 오른 지금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에서 내가 노력한 만큼 벌 수 있기 때문에 가업을 잇기로 결정한 것은 결과적으로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고백했다.

합천우리식품에서 만들고 있는 된장, 고추장, 간장 등 전통 장류의 맛과 품질은 소비자가 먼저 알아줬다. 1995년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 가장 힘든 문제는 낮은 브랜드 인지도였다. 하지만 합천우리식품의 뛰어난 장맛에 감탄한 소비자들이 주변 이웃이나 친지들에게 입소문을 내주면서 내실있는 성장을 지속해왔다.

지금까지 유명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 제품을 납품하는 것보다는 소비자와의 직거래를 선호하고 있다.

10년 이상의 세월이 흐르면서 합천우리식품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2007년 3월 현재 무려 500여개의 장독대가 공장 앞뒷 마당에 빼곡히 들어차 있다. 합천우리식품이 관리하고 있는 회원만도 무려 4500여명에 달한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당시 회원이 100여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성장이다.

비결은 입소문이다. 장맛이 소문나면서 신문이나 방송 등 언론매체 등에서 합천우리식품을 찾았고 이는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확산시켰다. 아내 허영미씨는 지난 2003년 진주산업대 식품공학과를 다시 입학해 제품 개발을 위한 공부를 마치고 지나해 졸업했다. 박 대표는 신제품 개발에는 아내의 전문지식이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어머니 이윤점씨 역시 그동안의 노하우와 기술을 바탕으로 아들 내외의 든든한 후원자를 자처하고 있다.

100% 우리 농산물로 전통의 장맛을 이어가는 장인정신

합천우리식품이 유명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100% 우리 농산물로만 전통의 장맛을 재현해낸다는 점이다. 먹거리 안전을 위해 신토불이를 고집하다보니 장맛 또한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 박종옥 대표는 시중에 파는 장류와 달리 합천우리식품에서 판매하는 장은 우선 재료부터 확연한 차이가 난다고 강조했다.

“공장 인근의 합천군 용주면 농협에서 나오는 콩을 전량 수매하고 주변에서 계약재배도 합니다. 수입콩과의 가격 차이를 감안하면 두세 배 이상이지만 처음 시작할 때부터 우리콩만을 고집했습니다. 사실 수입콩은 발효 자체도 잘 되지 않습니다.

원래 약을 안 치는데 수입 과정에서 약을 뿌리기 때문에 발효도 안됩니다. 아울러 수입콩 중 일부는 유전자 변형콩이라고 들었는데 안정성에서 검증이 안돼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

순수 국산콩을 고집하는데 이어 제조 방식 또한 철저히 옛 방식을 고집한다. “시중에서 파는 장은 사실 장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메주가 된장으로 되기까지는 발효 과정 등을 감안하면 보통 1년이 걸린다.

하지만 일부에서 만드는 된장은 곰팡이균을 접종시켜 이틀 만에 메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또한 된장, 간장을 만들기 위해 살아 숨쉬는 재래식 독을 사용하기 때문에 수작업으로밖에 할 수 없습니다. 그 때문에 메주를 만드는데 최소 3달 정도가 걸립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우리 전통의 장맛을 잃지 않도록 하고 싶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탄탄한 CEO의 입지를 확보한 박종옥 대표에게 앞으로의 포부를 물어봤더니 자라나는 어린 아이들에게 우리 전통의 장맛을 잃지 않도록 하고 싶다는 소박한 희망을 밝혔다. 패스트푸드와 각종 식품첨가물에 길들여진 아이들의 입맛은 그대로 두다가는 전통의 맛에 대한 맥이 끊어질 상태다.

“대형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된장의 경우에는 느긋하면서 깊은 맛이 나오지 않습니다. 합성첨가물 등이 함유된 장맛에 길들여지면 전통의 맛을 잃어버리는 것은 물론 국정불명의 입맛을 가지게 됩니다.

아직 3-40대는 구수한 옛맛을 기억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그 맛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학교급식용으로 파는 장류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더욱 정성을 쏟습니다.”

 

최경연기자(womenisnews@hanmail.net)

2007-05-15 오후 6:11:00, HIT :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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