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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하동 쌍계제다 김동곤 대표

하동 화개는 차 문화의 중심이자 고향

생산·판매·차문화 보급에 힘써

▲ 김동곤 대표가 전통방식 덖음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김동곤 쌍계제다(59) 대표는 지리산 천년의 향기를 머금은 우리 차의 계승과 보급에 평생을 바쳐왔다. 지리산의 바람과 섬진강 맑은 물이 키운 야생차의 뛰어난 맛과 향은 무공해 청정 환경의 덕도 있지만 하동 토박이로 살아온 김동곤 대표의 노하우와 정성도 숨어있다.

하동 전역에 매화꽃이 한창일 무렵 쌍계사 인근 쌍계제다에서 만난 김동곤 대표는 온화한 인상으로 기자를 맞았다. 지리산 천년의 향기를 함께 나누면서 김 대표는 우리 차의 척박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보이면서도 우리 차의 우수성을 설명할 때는 확신에 찬 어조로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한 우리 차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각종 강연과 저술 등의 활동으로도 바쁜 삶을 이어가는 차 문화의 전도사였다.

우리 차에 이끌려 평생을 함께 하다

“올해는 봄이 너무 일찍 왔습니다. 차는 봄에 1년 농사를 다 지어야 합니다. ”

쌍계제다는 1975년 김동곤 대표가 본격적으로 제다업에 뛰어들면서 출발했다. 선친이 1960년대 차를 만들기 시작했지만 당시 경제수준이 차를 마시는 사람은 적고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걱정해야 할 정도로 어려워 대중적으로 크게 보급되지 못했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쌍계제다는 고급차의 대명사로 불릴 정도로 뛰어난 차맛을 자랑한다.

쌍계제다에서 생산되는 것은 주로 녹차로 우전차와 작설차가 특히 인기가 좋다.

쌍계제다의 차맛에 매료된 고객들은 다른 어떤 차보다도 쌍계제다 제품만을 고집한다. 이밖에도 최근에는 국화차, 매화차, 뽕잎차, 감입차 등도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체 생산량의 3분의 2 정도가 국내 유명백화점에 납품되고 나머지는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한 소비자 직거래가 대부분이다.

구한말과 왜정시대를 거치며 사라진 우리의 차 되살려

고통스러운 현대사의 아픔 속에 사라진 차 문화가 다시 각광을 받기 시작한 시기는 70년대 말부터다.

김동곤 대표는 구한말과 일제시대를 거치며 서서히 사라진 우리 차를 되살려낸 주역 중 하나다. 구석진 축사 한 칸에서 출발한 쌍계제다를 오늘날의 성공으로 이끈 것은 김 대표의 우리 차에 대한 애정과 헌신 때문이었다.

하동 쌍계사로 가는 길목은 봄이면 활짝 핀 벚꽃으로도 유명하지만 그 못지않게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주는 것은 지천으로 널린 차밭이다.

김동곤 대표는 화동 화개 인근은 우리나라 차 문화의 중심이자 고향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삼국사기에 보면 신라 선덕여왕 때부터 차가 있었습니다. 흥덕왕 때는 중국 당나라에서 돌아온 사신 김대렴이 가져온 차 씨앗을 지리산 부근에 심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차밭을 연 것입니다. 지리산 자락의 하동은 겨울에도 따뜻하고 꽃이 피어 화개라는 지명이 붙었습니다.

이 때문에 화개를 제외하고는 우리 차를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차 문화의 고향입니다. ”

그는 차의 생산과 판매뿐만 아니라 우리 차의 보급에도 열성적이다. 하동 토박이로서 이미 우리 차와 관련된 책을 몇 권 냈고 최근에도 지리산차를 알릴 수 있는 저서 발간을 준비 중이다.

전통방식 고수하는 장인의 고집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맛

쌍계제다에서 생산되는 모든 차들은 전통적인 제조방식을 고집한다. 지리산 화개차의 명성에는 김동곤 대표의 깐깐함이 고스란히 베어있다.

“지리산 산비탈의 전통 차밭은 넓고 전통된 현대식 차밭과는 전혀 다릅니다. 다경에는 ‘기름진 자갈밭에서 자란 차가 으뜸’이라고 했는데 차를 위한 최고의 생육환경을 지닌 지리산은 채취에서부터 사람의 손길을 필요로 합니다. 저희는 가장 힘든 부분만 기계로 처리하고 나머지 과정은 모두 수작업을 고집합니다. ”

특히 차 제조의 핵심과정에는 참나무 장작을 이용, 가마솥 덖음 과정을 반복한다. 익히고 비비는 과정을 수차례 반복해 건조하고 마지막에는 숯불에 덖어서 마무리한다.

특히 달궈진 가마솥을 이용하는 가마솥 덖음과정으로 차를 만드는 것은 화개 지역만의 전통방식으로 쌍계사 고유의 비법이다.

“불교와 차 문화는 떼려야 뗄 수 없습니다. 선대 때부터 인근의 스님들과 교류가 많았는데 젊은 시절 지리산 쌍계사 스님들로부터 직접 배웠습니다. ”

가장 대표적인 것은 전통식품명인 28호로 지정된 것으로 2006년 2월 전통차 중 최상품인 우전자 제조 명인으로 지정받았다. 또한 2005년에는 농식품 가공육성을 통한 국가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2004년에도 한국전통식품 베스트5에 선정되는 한편 정부지정 전통식품 품질인증서를 수상했다.

이밖에 2002년 10월 세계 명차 품평대회에서 우전차의 일종인 벽소령을 출품,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했다.

우리 차의 정신적이고 문화적인 효능을 알아야

우리 차는 은은한 향과 맛에 비해 제대로 된 대접을 아직 못받고 있다. 일찍이 추사 김정희 선생은 지리산 쌍계사의 우전차가 최고의 차라고 격찬했다.

하지만 우리 차는 스타벅스로 대표되는 브랜드 고급커피 시장의 확산으로 입지가 흔들리는 상황이다. 이에 김 대표는 우리 차의 맛과 향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외국에 보다 확신시켜나가겠다는 열정을 감추지 않았다.

“우리나라 차 문화의 특색이 차례입니다. 하늘과 조상에게 차로 제사를 지냈습니다. 고려청자가 차 문화와 함께 발달했다는 것은 차가 우리 고급문화의 정점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국민들이 차 문화를 잃어버리고 커피와 같은 기호음료로 생각하는데 아이들이 차를 먹으면 예의를 갖게 됩니다. 항암효과라는 녹차의 보건적 효능을 제외하고도 정신적이고 문화적인 효과가 매우 큽니다. 차나무는 초겨울에 꽃이 피고 다음해 겨울에 열매가 맺어 꽃과 열매가 만나 실화상봉수라고 부릅니다. 꽃이 열매를 만나니 화목을 상징합니다. 가정은 물론 직장에서 화목과 예의를 가지게 해 줍니다. ”

아울러 외국에도 우리 차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그는 정열적으로 뛰고 있다. 미국에서 차와 관련한 강의도 하는 등 우리 차 문화를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고 지난해 7월 세계 최대의 식품박람회인 뉴욕 팬시박람회에서도 부스를 차려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최경연기자(womenisnews@hanmail.net)

2007-05-01 오후 5:15:00, HIT : 3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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