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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손자 같다고 좋아하세요”

 

 

[하동노인전문요양원장 한삼협]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손자가 보살펴주는 것 같다고 편안해 하십니다.”
지리산 자락에 있는 경남 하동군 옥종면 정수리 하동노인정문요양원의 한삼협(37) 원장은 전국 노인복지 시설300여곳의 원장 중 가장 젊다.


34세 때인 2001년 진주노인전문 요양원장을 맡으면서 세운 최연소 기록을 여태것 지니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나이가 아니라 신선한 요양원 운영방식이다.


요양원 물리치료실을 지역 농민에게 개방하고 야외 영화 상영 및 공연을 매달 한두차례 연다. 의료와 문화시설이 부족한 농촌지역을 위한 배려다. 매달 한차례 노인들을 모시고 유명 관광지로 나들이를 한다. 생일을 맞는 노인들에게는 잔치상도 차려드린다.


“그러다 보니 군청에서 주는 지원금만으로는 항상 쪼들립니다. 수시로 후원금 모금행사 등을 열어 모자라는 예산을 메우지요.”


16∼29일 진주시내서  하동요양원 돕기 유명작가 작품전과 일일 호프집행사,를 여는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시 작품은 박생광 화백등 유명화가 10명에게서 기증받은 것이다.


한 원장은 노인을 보살피는 직업에 뛰어든 이유로 “대학시절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꼈던보람 때문”이라고 말했다. 진주 경상대 사회복지학과를 나온 그는 대학1∼2년때 봉사활동을 많이다녔다.


“혼자 사는 노인들이 감자. 고구마를 삶아 놓고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고, 헤어질 때는 눈물을 글썽거리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이런분들이 다시는 눈물을 흘리지않도록 도우미가 되자는 결심을 하게됐죠.”

 

그는 대학 3학년 때 비운동권 후보로 출마해 총학생회장에 당선했다. 이념 투쟁대신 건전한 학생운동을 전개하는 그를 주목한 금용기관등이 졸업을 앞두고 취직을 제의 해왔지만 노인들을 위해 일하겠다며 모두 사양했다.


그는 1998년 3월부터 진주평거복지원에서 혼자 사는 노인 160명을 보살피는 사회복지사로 1년간 일했다. 중풍, 치매를 앓는 노인들의 대,소변을 받아내는 일이 주요일과였다.


99년부터 한국복지재단에서 노인복지 전담직원으로 2년 일하다가 2001년 4월 진주노인전문요양원장을 맡았다.


이후 고향 하동에 노인요양원이 없는 것을 보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친지들의 도움을 얻어 지난해 요양원을 세웠다. 현재 한 원장을 비롯한 40명의 직원이 70명의 노인을 돌보고 있다.


“뛰어다니는 만큼 할아버지,할머니들이 좋아하시니 힘든줄 모르겠어요. 노인복지분야에 젊은이들이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한 원장은 노인을 돌보는 틈틈이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아 그동안 노인전문 사회복지사 자격도 따고, 사회복지학 박사과정도 마친 한삼협원장을 만나본다.

 

가족사항은?
고향땅에 어머니가 계시고 진주시청에서 행정직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아내와의 사이에 아들 둘을 두고 있습니다. (아들 둘은 말을 잘 듣는데 큰 아들이(본인)말을 안 들어 고생하죠-웃음)

이 일을 하게 된 특별한 동기?
대학졸업을 앞두고 취업에 대한 고민을 참 많이 했습니다. 결국 삶의 가치에 큰 비중을 두기로 했고 몇 곳에서 취업 제의가 들어왔지만 내가 배운 것을 실천하며 사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대학 다니면서 많은 봉사활동을 했는데 홀로 사시는 할머니께서 가정방문을 갈 때면 고구마 삶아 내놓고 기다리곤 하시는 그 정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많은 대학 졸업생들이 소위 월급 많이 받고 편안한 직장을 갈망했지만 저는 누군가는 우리 주위의 소외된 이웃들을 돌보는 가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면 저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고 사회복지기관에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회복지기관에서 제가 한 일은 독거노인을 관리(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하고, 목욕탕의 후원을 받아 정기적으로 목욕을 시켜드리고, 또 정기적인 봉사자를 모집 어르신들의 일상적인 생활관리를 하는 일)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일시적인 가정방문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로는 어르신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판단에 고민하던 중 노인의료복지시설의 설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진주노인전문요양원의 초대 원장을 맡아 어르신들의 심리적 정서적 만족에서 훨씬 더 효과적이란 결론을 얻고 우리고향에도 이런 시설이 있었으면 한다는 생각에서 하동군과 협의 하동노인전문요양원을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혜택을 보지 못하는 문제에 대한 생각은?
저희 요양원에는 70분의 어르신을 모실 수 있습니다. 2003년 개원을 하고 2004년 8월에 정원이 다 찼습니다. 현재 30명 이상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조금 어려운 이야기입니다만 정부에서는 2007년 하반기부터 노인장기요양보장제도를 시행한다고 합니다.

 

지금은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시설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한 수급자만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만 이 제도가 도입이 되면 일반 노인들 중 노인성 질환대상자들이 혜택을 받게 됩니다. 물론 자신의 부담이 일정정도 있구요. 이 제도의 도입은 각 자치단체의 노인대비 2%의 노인이 입소할 수 있는 시설인프라가 구축이 되어야 가능한 것입니다.

 

특수한 대상자만이 혜택을 받는 것에서 일반인이 혜택을 보는 보편적인 복지가 실현되려면 각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예산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시설 설치의 어려움에 대해?
저는 옥종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까지 졸업하고 대학을 다닐 때도 옥종에서 다녔습니다. 고향에 노인복지시설을 설치하겠다고 했을 때 몇몇 단체들을 중심으로 반대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하동군 행정의 적극적인 노력과 법인의 노력으로 장소를 옮겨 시설을 설치하였습니다.

 

일단 반대부터 하고 보자는 식의 지역이기주의는 없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정확하게 알리기 위한 주민 설명회 등을 개최 최대한 협조를 구하려는 법인의 노력도 있어야 하고...


누구나 다 노인이 됩니다. 또 현대사회의 가족제도의 개편,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등으로 부모 부양에 대한 부담감이 많이 약해졌습니다만 그래도 우리에겐 쉽게 사라질 수 없는 유교적 전통이 남아 있습니다.


지금도 많은 지역에서 복지시설 설치와 관련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데 사람이 좀 많이 사는 큰집을 짓는다고 생각해 주시면 고맙겠다는 생각입니다.

 

노인복지정책에 대한 생각
우리나라는 세계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빠른 고령화를 보이고 있고 거기에 대비한 정부의 정책들도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만 우리의 정책이 대도시 중심의 정책을 수립 상대적으로 농촌지역은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노인복지정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우리지역도 초 고령사회에 진입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정책은 고령사회에 준비하는 식의 정책들입니다. 2007년부터 노인장기요양보장제도가 도입이 된다고 하니 다행스럽습니다만 이 정책도 자칫 정치적인 거래로 연기될 소지도 다분히 잔존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큰일 납니다. 노인문제가 단순한 사회문제가 아니라 자칫 대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또 일반노인들을 위한 정책들도 추가되어져 생산적 노인복지정책들이 수립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중아정부 차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각 자치단체 차원의 노력도 절실히 요구된다고 하겠습니다.

 

군민에 대한 바램이나 향후 계획?
저희 하동노인전무요양원은 홀로 존재하는 외로운 섬이 아닙니다. 지역의 복지공동체 문화를 실현하는 장입니다. 하동군의 사회복지시설 1호라는 사명에 걸맞게 지역의 어려운 이웃의 다정한 동반자가 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하동노인전문요양원은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로 하동군의 소외되고 그늘진 어려운 이웃들은 참사랑을 느끼며 우리 고향 하동에 대한 애착을 가질 것입니다. 지역의 많은 분들이 참여하여 함께하는 사랑의 보금자리를 만들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을 가져봅니다. 감사합니다.

 

▶ 한삼협원장 약력
경상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졸업, 경상대학교 대학원 졸업(행정학 석사)

대구가톨릭대학교 사회복지학 박사과정 수료, 경상남도 사회복지사협회 이사

한국재가노인복지협회 이사, 진주 국제대학교 겸임교수, 경상남도민방위소양교육 전문 강사

민주평통자문위원, 사회복지법인 경남복지재단 대표이사

 

하동/김미옥명예기자

2005-07-21, HIT :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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