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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오늘 맑음의 노하우!

 오늘 맑음의 노하우!

 

‘333법칙’ 떠올리며 마음이 통하는 맑은 사회를 꿈꾼다...

연필꽂이에 가득 꽂힌 펜 꼭지 마다 깔끔하게 ‘문선희’라고 쓰인 스티커가 눈에 띈다. 그 많은 필기도구에 일일이 이름을 써서 투명테이프로 붙여 넣는 꼼꼼한 첫인상의 문선희 FP(28세). 편안하면서도 단정한 차림의 그는 생각보다 앳띤 얼굴이다.

 

지난해 4월, 유치원 교사였던 그에게 어머니는 FP (Financial Planner, 고객 가정의 종합적인 재정설계를 해 주는 설계사 ) 의 길을 권했다. 평소 대한생명 FP와 알고 지내던 어머니는 부지런하고 활동적이며 낙천적인 딸에게 FP가 딱 맞는 직업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마침 교사로서 자신의 적성에 대해 고민하던 차였다. 어머니는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자기 연봉을 올릴 수 있다는 귀띔도 빼놓지 않으며 딸을 설득했다.

 

“새로운 일에 도전 한번 해 보자는 심정으로 시작했어요 CIS ( 영업소장과의 면담형 테스트) , TS(지점장과의 면담형 테스트) 를 거쳐 교육을 받고 시험을 거쳐 정식 FP가 되었죠. 많은 사람들의 조언을 듣고 내린 결정인 만큼 후회는 없어요. “

 

그러나 대한생명에 입사하고 얼마 되지 않아 급성신우신염에 걸리는 바람에 새로운 일에 적응하랴, 건강챙기랴 정신없이 지냈다. 그 와중에도 변액보험판매자격증 최득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 결과 지난해 9월에는 좋은 결실을 얻었다. 입사 9개월 뒤 맞은 2005년, 그는 무엇보다 어머니에 대한 감사로 한 해를 시작했다. 다른 FP 들은 12개월을 채우고도 달성하기 어려운 성과를 9개월 만에 올려 당당히 ‘Ace 클럽’ 회원이 되었던 것이다.

 

문선희 FP는 아침 6시면 운동하러 헬스장에 간다. 그 아침에 동행해 주는 사람은 바로 어머니. 그의 어머니는 동대문 시장에서 24시간 포장마차를 하신다. 그는 어머니와 할머니가 교대로 가게를 꾸려나가는 걸 보며 25년 동안 동대문에서 자랐다. 그러니 거의 주 고객이 동대문 시장 상인들이고, 그가 고객을 가족같이 여기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는 늘 시장 상인에게 유용한 상품을 찾고 소개하기에 바쁘다. 장사를 하기 때문에 장기간 돈을 묶어둘 수 없는 상인들에게 단기간에 효율적인 상품을 설계해 주곤 한다.

 

“시장 사람들이 누구보다 돈 관리에 철저할 줄 알았는데 바쁜 일상에 쫏기다 보니 의외로 재테크에 민감하지 못하더군요.”

 

보험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은 대개 아는 사람만 믿는 경우가 많다. 연고가 있는 사람에게 보험을 ‘들어준다’는 식이다. 하지만 문선희 FP는 그 ‘들어준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보험도 중요한 재산 관리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한 달에 얼마를 내야 하는지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 기간과 순이익 보장의 범위를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

 

“보통 ‘알아서’ 추천해 달라고 할 뿐 보험 전반에 대해 모르는 고객들이 많아요. 저는 고객이 모두 이해할 때까지 설명하고 또 설명해 드립니다.”

 

보험의 가치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한다.

 

 “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불행으로부터 우리를 완벽하게 보호해 주는 것은 없어요. 하지만 ‘보험’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해결해 주고 우리는 그 속에서 다시 일어설 힘을 얻는 것이지요. “

 

그러나 보험에 가입해 있다고 안심할 수 없다. 날마다 쏟아지는 새로운 보험 상품 속에서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을 살피고 선택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바로 그 역할이 FP의 임무인 것이다.

 

아침조회가 끝나기 무섭게 고객의 일터로 출근하는 문선희 FP. 동대문 시장 고객들은 가족같고 친구같은 그 모습에 깊은 신뢰를 느낀다. 편한 바지에 잠바 그리고 운동화 차림인 그는 늘 가방도 두 개나 챙겨든다. 하나는 보험과 관련된 각종 서류와 스크랩을 넣은 것이고 또 하나는 껌, 사탕 등 고객들에게 나눠 줄 선물 주머니다.

 

“가방 예쁘죠? 고객 가게에서 얻었어요. 제가 메고 다니는 것 보고 친구들이 어디서 샀냐 물으면 직접 고객의 가게에서 사다 주기도 해요. “

 

그는 물건을 날라주고, 주인이 바쁠 땐 잠시 가게를 봐 주기도 한다. 고객들은 그런 그가 고마워 종종 옷이나 가방을 선물하는데, 상품을 받을 때마다 그는 최고의 홍보요원이 된다.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 직업 특성을 이용해 동대문에 있는 도매상을 종로 방면 소매상에게 넌지시 알려주는 것이다.

 

“고객들의 장사가 잘되면 마치 내 일처럼 뿌듯해요. 그래서 내 물건인 듯 열심히 홍보하고 칭찬하고.. 가끔 종업원으로 오해받기도 할 정도예요.”

 

하지만 모든 고객이 그의 호의를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그는 동대문 시장을 향할 때마다 ‘333 법칙’을 떠올린다. 나를 반기는 고객이 셋이면 내게 관심 없는 고객이 셋이고 나를 싫어하는 고객도 셋이 있다는 것이다.

 

“나를 반기는 고객에게 갈 때는 흥이나고, 반기지 않는 고객은 ‘오늘은 한 걸음만 다가서자’는 마음으로 갑니다. 언젠가는 제 진심을 알아줄 거라는 믿음으로요"

 

그래서 어떤 고객이든 반갑고 소중하다는 문선희 FP. 이른 새벽부터 가게 문을 여는 상인들을 일일이 돕다보면 좋은 생각만 하기에도 바쁘단다.

 

대한생명 종로지점 남영FP영업소에서는 등록 1년을 맞는 FP에게 행운의 열쇠를 전달하고 축하의 박수를 보내준다. 문선희 FP는 이제 4월은 그 박수를 받을 기대에 하루하루 보내는 일이 기쁘고 보람된다. 요즘 그의 통신 대화명은 ‘오늘 맑음’이다.

 

오늘, 우리의 대화명은 무엇일까. 월급 명세서까지 주저없이 내보일 정도로 자신의 씩씩한 생활에 대해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문선희 FP를 보며 열심히 사는 사람들로 가득한, 솔직한 마음이 통하는 맑은 사회를 꿈꿔 본다. 

 

서울/이현숙기자

편집부

2005-04-04, HIT : 1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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