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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오늘 결혼 날씨는 맑음입니다."
기상캐스터 이익선 - 다다의 결혼 대 작전 "오늘 결혼 날씨는 맑음입니다." "그 사람은 제가 원하고 바라던 이상형이거든요." 오는 4월 결혼을 앞둔 기상캐스터 이익선(35)은 연두색 파스텔톤 정장차림을 얌전히 차려입고 KBS 2TV ''이홍렬, 박주미의 여유만만‘ 녹화를 기다리는 중이다. 스튜디오에 불이 켜지고 PD의 큐 사인이 떨어지자 활짝 웃는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인사를 한다. 지난해 9월 친지의 소개로 회계사인 박상원씨(41, 선일회계법인 대표)를 소개받아 기다리던 반쪽을 찾은 그녀다. 특별한 인연 "같은 시기에 서로 다른 분들에게서 박상원씨를 소개받았어요. ''참 특별한 인연이다'' 생각되었는데 이렇게 결실까지 맺게 되었어요." 부부의 연이란 이렇게 필연이 있는 모양이다. 여자나이 서른을 훌쩍 넘긴 시점에 서로 다른 지인들에게 한 사람을 동시에 소개를 받았다면 그건 누가 뭐래도 필연인 듯 하다. 친구나 애인이야 서로 알고 지내다 소원해 질 수도 있지만 부부란 평생을 같이 해야한다는 책임감이 따르기에 결혼이라는 형식으로 서로 한 가족이 된다는 것은 사랑을 뛰어넘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으로 그들은 진정 부부의 인연으로 만난 것 같다. 오전엔 맑음, 밤늦게 천둥번개 침 "데이트 잘 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인터넷 멜이 왔어요.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당분간 만나지 말자''구요. 무슨 날벼락이에요? 순간 매우 당황했었죠. 그리고 그러는 이유를 몰랐으니 얼마나 갑갑했겠어요?" 그녀의 결혼날씨도 매일 ''맑음''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파란 하늘에 갑자기 먹구름이 끼고 천둥번개가 치면서 그녀는 대책 없이 비바람을 고스란히 뒤집어썼던 것이다. 이유인 즉, 그녀는 자신의 이상형을 만났기에 그 이상형과 결혼을 해야한다고 당연히 생각했건만 상대인 박상원씨는 사십을 넘겼어도 결혼에 대한 생각은 구체적으로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녀가 결혼을 서두르는 듯 보이자 준비되지 않은 자신을 발견하고는 가족을 받아들일 조금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고 2주 후, 그들은 다시 만나게 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프로포즈 "제 손을 꼭 잡고 ''제발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노래를 부르면서 프로포즈를 했어요. 사실 제가 그 날 모임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해 줬더니 당장 결혼 프로포즈까지 하더군요.(웃음)"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으니 잠시 여유를 갖자던 이익선의 예비신랑은 이익선이 정기적으로 모이는 모임에서 그녀를 아끼는 지인이 두 살 연하의 남자를 소개 시켜주겠다며 제의를 해 왔다는 소리를 듣고는 그 길로 그녀에게 달려와 결혼 프로포즈를 했단다. 부드러운 음악과 백송이의 장미 꽃다발은 없었지만 그녀의 두 손을 꼭 잡고는 멋진 노래 솜씨로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그녀는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더 행복한 웃음을 보였단다. 나의 애칭은 다다, 그의 별명은 드라이 아이스 "전 제 이름을 딴 ''다다익선''으로 불리고 그는 평소 말이 많지도 않고 감정표현도 없어 말 그대로 드라이 아이스 인데 줄여서 ''아이스''라고 불러요." 지난 송년회 때 이익선은 예쁜 드레스를 입고 한껏 멋을 부렸다. 그녀는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예쁜 모습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예정된 모임이 끝나고 그녀를 데리러 온다는 피앙세를 기다렸다. 그녀는 자신의 예쁜 모습을 보며 놀라는 피앙세를 상상했다. 그러나 그녀의 피앙세는 평소 때와 다른 그녀의 모습을 보고는 잠시 놀라는 눈치를 보이더니 어디론가 데리고 갔다. 그녀는 ''뭔 일(?)''을 기대하며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켰다. 그러나 그녀의 피앙세가 그녀를 데리고 간 곳은 한강고수부지, 그리고는 기타를 꺼내들고 노래를 부르더란다. 그녀는 노래를 부르는 피앙세를 그윽하게 쳐다보며 분위기에 젖었다. 그런데 노래를 끝낸 그녀의 피앙세는 ''너무 늦었으니 이제 가야지?'' 하고 싱겁게 얘기 하더란다. 그녀는 ''새삼스럽게 내가 이 사람에게 뭘 기대해?'' 하며 이내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을 포기하고 집으로 얌전히 돌아왔단다. 효녀 이익선 "작년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10년 간 치매를 앓으셨어요. 저만이 아니고 식구 모두가 마음 고생을 많이 했었어요. 특히 어머니는 저희들과 비교가 안 될 만큼의 마음 고생에 아버지 수발드시느라 몸 고생도 많이 하셨어요." 이익선은 지난해 말 효도부분 ''효령대상''을 받았다. 그녀는 지난 10여년 간 부모님을 병 수발해 이 상을 받게 되었다는데 상을 받는 기쁨은 쑥스러움으로 대신하고 상금으로 받은 1천만원을 병중에 계시던 아버지를 생각하며 한국 노인복지시설협회에 전액을 기부했다. 그녀는 상을 받기 얼마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한다. 10여년을 병석에 누워 계셨던 아버지였기에 졸지에 가셨다는 섭섭함은 없었지만 ''딸 힘들지 이제 그만해'' 하며 측은한 듯 그녀에게 힘없는 미소를 보내시던 아버지를 생각하면 절로 눈물이 난다. 삼십 중반에 그녀는 반쪽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아버지 살아생전에 든든한 사위얼굴 보여줬음 얼마나 좋아하셨을까 하는 그녀의 눈에서 금방이라도 닭똥 같은 눈물이 떨어질 것 같다. 최초의 여성 기상캐스터 "최초라는 타이틀이 좋아요. 누군가 하지 않은 일을 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죠. 저는 최초였지만 지금은 방송에서 쉽게 여성 기상캐스터를 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뿌듯하기도 해요." 이익선은 숙명여대 재학 중 불교방송에서 리포터로 일하면서 방송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가 91년 국내 최초의 여성 기상캐스터가 되면서 인기를 얻었다. 그는 ''뉴스광장''(KBS 1TV) 기상캐스터를 하는 13년 동안 휴가는 딱 6번 가봤다고 한다. 그런데 언제 태풍이 올지 몰라 여름엔 한 번도 휴가를 못 갔단다. 그러나 그녀는 그런 생활을 즐긴다. 현재 EBS TV의 금요 프로그램 ''희망풍경''과 국군방송(FM 101.1)의 일요 음악프로그램 ''이익선의 시네마천국''도 진행하고 있다. 그녀는 여의도에 인접한 당산동에 신혼집을 얻었다. 기상예보를 위해 매일 새벽 출근해야 하는 그녀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한 그녀 피앙세의 배려다. 비록 감정표현이 없어 ''드라이 아이스''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그녀의 피앙세지만 세심한 배려와 가끔씩 보여주는 감동은 평소에 무뚝뚝한 그에 대한 섭섭함이 눈 녹듯 사라지게한다며 그에 대한 깊은 사랑과 신뢰를 보인다. 그녀의 행복에 겨운 미소는 TV 화면 밖으로 철철 넘쳐 나와 보는 이마저 전염시킨다. - 글 정일태 -

정일태/글(womenisnews@hanmail.net)

2004-03-16, HIT :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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