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한 태극기에 놀란 언론사들 공정보도로 전환한 듯
태극기 인산인해로 압승…촛불은 듬성듬성 망조
국가반란행위자 고영태는 왜 구속하지 않나?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본질은 고영태의 국정농단이다”

▲ 서울광장과 덕수궁 대한문 앞, 숭례문 앞을 빼곡히 메곡히 메운 태극기 집회

18일 제13회 태극기집회와 제 16회 촛불시위가 한판 승부수를 펼쳤다. 결과는 태극기 애국집회의 압승이었다. 이날 태극기집회는 서울광장과 덕수궁 대한문 앞, 숭례문 앞을 빼곡히 메웠다. 반면 촛불시위는 광화문 한복판이 듬성듬성 비어있어 초라했다. 이를 두고 태극기집회 쪽에서는 지난달 11일부터 일어난 현상이라며 촛불은 이미 수명을 다했다고 했다.

손에 손에 태극기를 든 집회참가자들은 이날도 “탄핵무효·탄핵기각·국회해산·특검해체”를 목이 터져라 외쳤다. 상상을 초월한 태극물결에 고무된 참가자들은 연신 싱글벙글하며 시가행진에도 빠짐없이 참가했다. 끝을 가늠할 수 없는 인산인해였다.

연사들은 하나같이 대통령 탄핵심판을 불러온 것은 '고영태 세력의 국가반란행위'라고 규정하면서 "언론과 국회, 검찰, 특검이 고영태 일당이 설계한 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갑제닷컴 조갑제 대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본질은 고영태의 국정농단이다”며 “탄핵 기각이 되든 인용이 되든 태극기부대는 계속 싸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역시 구속이 필요할 만큼 죄가 크지 않다며, "고영태 일당이 대통령과 삼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기획폭로를 했다"고 규탄했다. 

▲ “노무현 전 대통령 선거할 때 돈을 얼마나 먹었냐”고 성토하는 김문수 전 지사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선거할 때 돈을 얼마나 먹었냐”며 이런 사람들이 박근혜 대통령이 부패하다고 지금 탄핵시키는 걸 용서할 수 있겠느냐“고 성토했다.

'나라사랑 외교관모임'은 황교안 권한대행이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함께 일하도록 돕겠다며 한미동맹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행진에는 어김없이 대형 태극기와 성조기가 등장했고 자녀와 함께 나온 가족, 대학생을 포함한 젊은 세대도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인천에 사는 K모씨는 “고영태씨 녹취록 부분을 왜 수사하지 않느냐”며 “핵심적인 인물은 구속수사를 안 하고 있는지 말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서울 나00씨는 “대통령 임기가 1년도 안 남았는데 여기서 탄핵이 인용되면 향후 대한민국은 이런 정세를 또 겪을 것이다”고 했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엄마는 "이 나라가 바로 서고 정말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이 아이도 커서 이 나라를 지켰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고…."라고 말했다. 

탄기국은 대통령 취임 4주년을 맞는 다음 주말집회는 역대 집회사상 최대의 인파가 서울을 뒤덮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특히 탄기국은 2.18 특별 선언을 통해 ‘국민저항본부 발족’을 알렸다. 선언문에서는 “특검은 고영태 녹음 파일이 공개되었음에도 수사는커녕 수사자체를 하지 않았다고 공언했다”며 “목숨 다할 때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이날 대부분의 언론사들도 태극기집회를 소상히 다루어 예전과는 확연히 다라진 모습을 보였다. MBC보다 외려 KBS가 더 적극적이었다는 평가다. KBS는 9시 메인뉴스에서 참가자들의 인터뷰를 두 꼭지나 따라면서 정치권인사들의 연설도 여러 컷 담았다. 물론 촛불집회도 같은 시간으로 편성됐다. 특히 조선일보가 처음으로 태극기집회 제목을 촛불 앞자리에 달았다. 제정신을 차린 것일까, 태극기 폭발에 놀란 것일까?   

▲ 광화문 한복판이 듬성듬성 비어있어 초라한 촛불시위

이에 반해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는 열기가 식은 가운데 "대통령이 삼성에게서 뇌물을 받았다며 대통령과 공범들에 대한 수사"를 요구했다. 그들은 또 탄핵을 지연시키지 말고 특검 수사기간을 연장하라고 외쳤다. <정학길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