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후 2시 탄기국 주최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기각 12차 태극기집회가 서울 도심을 꽉 메운 가운데 진행됐다.

50여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탄기국(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 주최 '제12차 탄핵무효 태극기 애국집회'가 11일 오후 2시 대한문 앞에서 사상 최대의 인파로 치러졌다. 이날 오후 4시부터 대한문~을지로입구역~한국은행 앞~숭례문~염천교~중앙일보사앞~대한문 코스로 이어진 시가행진에는 그 끝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의 장관이 연출됐다.

탄기국 정광용 대변인은 "현재 200만 명 이상이 모였다. 대한민국이 생기고 최초로 가장 많은 인구가 하나의 집회에 모인 것"이라면서 "오늘 촛불집회에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나온다고 하고 더민주가 총동원령을 내렸다. 이제 촛불집회는 정치집회, 정당집회, 더민주 당원집회"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최순실 게이트는 '최순실 국정농단'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호스트바 '남창' 고영태와 그 일당들이 저지른 희대의 사기사건이다"라며 "이제부터는 '남창게이트'라고 부르자"고 했다.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은 "박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사심없고 부정부패를 하지 않았으며 오로지 국민을 위해 일했던 분"이라면서 "박 대통령이 무너지면 대한민국 안보가 무너지고 노동 현장은 민주노총이 잡고 교육 현장은 전교조가 잡게 된다. 손자 손녀들이 이런 대한민국에서 살게 해서는 되겠는가"라고 했다.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는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어둠의 자식들이고 밤이면 바퀴벌레처럼 나와서 굿판을 벌이고 있다"면서 "우리는 태양의 자식이다. 빛나는 햇빛 아래 태극기를 흔들며 기쁨의 축제를 벌이고 있다. 누가 이기겠는가. 어둠은 빛을 이기지 못한다. 우리가 이미 이겼다"고 외쳤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전 대표는 "JTBC가 나를 고소한 고소장을 입수했다. 고소인에서 손석희 사장이 아니라 JTBC 법인 이름으로 고소했다. 손씨가 무고죄를 피하려고 뒤에서 숨은 것"이라며 "고소장에 제 잘못은 전혀 없고 죄다 최순실 욕이더라. 이건 고소장이 아니라 시간끌기와 여론선동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의 서석구 변호사는 "연설하는 것은 부적절하니 감사인사만 하겠다"면서 "200만명이 넘는 애국동지들이 이 자리에 모였다. 제가 태어난 이래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우리는 승리를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요즘 분위기가 바뀌었다. 판이 이미 뒤집어졌다. 국정농단을 한 것은 최서원(취순실)이 아니라 고영태"라며 "여당 의원들은 이런 고영태를 의인이라고 치켜세우는데 이게 말이 되냐"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특검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활동기간 연장을 신청했으나 이미 90일 동안 했으니 충분하다. 게다가 특검이 그동안 얼마나 불법을 저질렀나. 수사대상도 아닌 블랙리스트를 수사했고 밤샘조사에 (최순실에게)3족을 멸한다고 폭언을 했다"며 "황 권한대행은 특검연장이 아니라 특검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크고 작은 손 태극기는 물론 태극기를 몸에 두르기도 했다. 대형 태극기와 성조기도 함께 들었다. 젊은이들은 방패 모양의 팻말을 들어 눈길을 끌었다. 몹시 추운 날씨에도 자녀와 함께 나온 가족, 대학생을 포함한 젊은 세대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탄핵 기각', '특검 해체' 피켓을 든 채 "태극기가 이긴다"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를 연호했다. 

-태극기집회 시가행진 동영상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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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집회] “문재인은 오늘로서 사망했다”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가 촛불집회 총동원령을 내렸지만 참가인원은 태극기집회의 10분의1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는 10일 "탄핵 심판이 대단히 불투명해졌다. 낙관하며 안주해 있을 때가 아니라 집중하면서 촛불을 더 높이 들어야 한다"며 지역 일정을 줄이고 상경해 11일 제15차 촛불집회를 주관했다. 문재인·추미애·이재명 등 더민주 실세와 소속의원 70여명이 전방에 섰다. 하지만 참가인원이 대폭 줄어 초상집 분위기였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도 "저는 헌재가 민심과 동떨어진 다른 결정을 하리라 믿지 않습니다"며 사실상 헌재를 압박했다. 오로지 촛불에만 의지했던 문 전 대표는 이날 부진한 참가자들로 인해 지지기반을 잃게 됐다. 이를 두고 정치 호사가들은 “문재인은 오늘로서 사망선고를 당했다”고 비꼬았다. 문재인의 촛불민심은 촛불당심(黨心)으로 끝났다고도 했다. 또 무엇이라 말할 것인가? 그것이 궁금하다.

오늘 역시 촛불집회행진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동아줄로 꽁꽁 묶은 조형물이 선도했다. 극악무도한 폭력이다. 그럼에도 이날 집회를 독려하고 사실상 주관한 문재인은 이를 제지하지 않았다. 폭력혁명을 주도한다고 비판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날이 갈수록 태극기집회의 기세가 드세지는 원인제공자가 되었다. 제 발등을 찍은 꼴이다. <정학길 주필>

 MBC방송은 이날 두 집회를 가장 공정하게 보도했다. 아래 사진은 MBC 8시 메인뉴스 화면의 주요 장면을 캡처한 것이다.

아래 사진은 촛불집회 ▲ 11일 밤 광화문에서 열린 제15차 촛불집회 전경 ▲ 촛불집회 총동원령을 내린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 추미애 대표가 나란히 촛불을 들고 앉아있다. ▲ 촛불집회 행렬 선두에 박근혜 대통령을 포승줄로 꽁꽁 묶어 끌고가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