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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13]여성의 역사를 남긴 사람들-황진이


오랜 고뇌와 방황을 통해 깨달음 얻어...
사랑과 이별, 추억 등에 관한 시 창작

 


황진이(黃眞伊)는 조선시대 명기(名妓). 본명은 진(眞), 기명(妓名)은 명월(明月), 개성 출신, 중종 때 사람이며 단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일생을 알 수 있는 사료(史料)는 없고 야사(野史)가 많다. 그러나 각양각색의 이야기 속에는 황진이를 미화시킨 흔적이 많아 허실(虛實)을 가리기는 어렵다.

 

♠ 뛰어난 미모와 재능 지녀
출생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서녀(庶女)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맹인의 딸이라는 것이다.
조선 인조 때의 문신 이덕형이 쓴 「송도기이(松都記異)」에는 황진사의 서녀로 나오고 허균이 쓴 「식소록(識小錄)」에는 맹인의 자식이라고 되어 있다. 「송도기이」를 살펴보자.
황진이의 어머니 현금은 자못 자색(姿色)이 고왔다. 18세에 병부교 밑에서 삼베를 빨고 있었는데, 의관이 화려한 남자가 현금을 눈여겨 보았다. 날이 저물어 빨래하던 여자들이 모두 흩어지자 남자는 현금에게 물을 달라고 하였다. 그녀가 표주박에 물을 가득 떠서 주자 남자는 반쯤 마시고 그녀에게 권했다.  금이 마셔보니 물이 아니라 술이었다. 두 사람은 정이 깊어져서 진이를 낳게 되었다.


그 후 어떻게 기녀가 되었을까, 잠시 김택영의 「소호당집(韶濩堂集)」을 보자.
옆집에 한 서생이 살았는데 황진이의 미모에 매혹되어 상사병을 앓았다. 그러다가 병이 깊어 죽었는데, 장례식날 상여가 황진이의 집 앞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황진이가 자신의 치마 저고리를 관에 덮어주니 그제서야 관이 움직여 장례를 치를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황진이는 기녀가 되었다.
정상적인 양반 신분이 아니면서 뛰어난 미모와 재능을 가졌다는 것도 기녀로 나선 한 요인이었을 것이다.

 

♠ 기녀 생활 통해 재예 발휘하고 인간적 성숙 이루어


송공과의 관계 때문에 황진이는 흔한 기생이 아닌 명기로 알려지게 되었다. 송공의 어머니 회갑연에서 황진이가 노래를 너무나 절묘하게 잘 불렀던 것이다. 송공은 천재라고 극찬하고 또 악공(樂工)들은 선녀라고 감탄하고, 좌중의 사람들 역시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고 한다.
선전관 이사종은 명창(名唱)이었다. 그의 노래에 매료되어 황진이는 6년 동안 동거생활을 하였다. 처음 3년은 황진이가 다음은 이사종이 생계를 책임지는 계약동거였다. 두 사람은 음악예술을 통한 영혼의 교감으로 어울렸다.


이생원은 재상의 아들로서 놀기를 좋아하고 세속을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황진이가 속세에 염증을 느끼고 금강산 구경을 하고자 하였을 때 이생원은 동반자로서 적격이었다. 그들은 신선처럼 금강산을 유람하였다. 가진 것 없이 떠난 길이라 점차 곤궁해져서 황진이는 밥을 얻기 위해 노래도 부르고 때로는 몸도 팔았다.


벽계수는 황진이의 애정을 갈구하였으나 거절당했고, 소세양은 황진이의 문학적 재능에 탄복하여 절친하게 지냈다. 그러나 황진이가 평생 존경한 인물은 서경덕이었다. 그는 성리학을 완성한 학자이며 시서화(詩書畵)에 자유로운 대인(大人)이었다. 황진이는 서경덕의 풍류와 인품을 통해 한 단계 높은 삶의 철학을 배웠다. 학자와 기녀라는 신분의 벽을 넘어 두 사람은 서로의 예술성을 알아보고 인간적인 신뢰를 쌓았다. 이러한 여러 남성과의 관계는 남성편력이라기 보다 현실에 초탈하여 삶을 관조하고자 노력하는 한 인간의 성숙과정으로 보인다.

 

♠ 문학성 뛰어난 시조


황진이를 평가하는 자료는 구전(口傳)을 후대에 기록한 것이 대부분이다. 보다 황진이를 잘 알 수 있는 것은 역시 그 자신이 직접 쓴 문학작품을 통해서이다. 시조 6편과 7편의 한시(漢詩)가 있는데, 주제는 사랑과 이별, 추억 등이다.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 베어내여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른님 오신 날 밤이거든 구비구비 펴리라.


꿈결같은 아쉬움과 기다림이 절절히 밴 사랑 노래이다. 그녀의 시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세련되며, 우리말의 부드러운 뉘앙스를 잘 살려낸 빼어난 작품이다. 이처럼 그녀는 마음속에 회오리치는 감흥을 언제나 즉흥적이고도 정열적으로 읊어 냈다.


청산은 내 뜻이오 녹수는 님의 정
이 녹수 흘러간들 청산이야 변할손가.
녹수 청산을 못잊어 우러예며 가는고.
이 시에서 황진이는 자신을 붙박이 산, 떠나가는 남자는 계곡을 흘러가는 물이라고 비유하였다. 물은 흘러가지만 산인 자신은 변하지 않는다는 호언장담에는 삶에 대한 당찬 자신감이 드러나 있다.


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로다.
주야에 흐르니 옛 물이 있을쏘냐.
인걸도 물과 같이 가고 아니 오노매라.


산은 세월이 흘러도 그대로 있지만 물은 그 산 밑을 돌아 흘러 가버린다. 즉 자연은 변함이 없으나 인간은 변덕스러운 존재여서 영원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유구한 자연에 대해 인생의 무상함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탁월한 인생관을 조선시대의 여성, 그것도 기녀가 체득(體得)했다는 것이 놀랍다.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일도창해하면 돌아오기 어려우니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여간들 어떠리.


이 시조는 언뜻 자연시로 보인다. 그러나 벽계수와 명월이라는 남녀의 호를 사용한 애정시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길지 않은 인생이니 나에게 머물러 쉬라는 황진이의 적극적인 애정표현이 재미있다. 좋아하는 남자를 이렇게 자신만만한 모습으로 잡기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쉽지 않으니 말이다.

 

♠ 오랜 고뇌와 방황 통해 삶 깨달아


황진이는 기녀로서 일부일처제와 안락한 가정생활의 틀을 벗어나 있었다. 여성으로서의 상실감과 불안감이 컸으리라. 따라서 그에 대한 보상 심리로 더 많은 남자를 편력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그러한 인간관계들은 또 다른 외로움을 더해줄 뿐이었다. 결국 금강산을 유람하고 서경덕을 찾은 것은 애정관계만으로는 근원적인 삶의 공허함이 메워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황진이의 문학작품이 높이 평가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즉 오랜 고뇌와 방황을 통한 깨달음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자기완성으로 삶을 깊이 통찰함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명작을 남긴 것이다.

최경연기자(womenisnews@hanmail.net)

2006-07-04, HIT :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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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금구   2019-10-24  -
황진이는 인생의맛 네가지를 다보고 독보적인시를 남겨기에 오백여년이지나 보지도못한 후세인이 그를 사랑하기에 황진이를 노래하며 영원토록 사랑할것입니다
공자는 인생의맛 세가지맛을 보시고 (대성지성왕)으로유학자분들의 석전의예로존경을 받고 애타는 사랑을 해본맛도 맛보셨다면 무모한사랑으로인생을 망친청춘남여을 위한더좋은 글을 남겼을것이라 생각합니다
상기의 인생의 맛을 한두가지라도 맛보신분 은 후세인을 위해시문학을 전할수있는 작격있습니다
 노금구   2016-11-01  -
인생의맛
눈물의 젖은 밥을먹은 맛을 맛보지 아니한 사람은 인생을 논할 자격없고
무일푼으로 객지가서 고생해본맛을 맛보지아니한 사람은 인생을 말할 자격없다
애타는 사랑을 해본맛을 맛보지 아니한 사람은인생의 진극낙을 알자격없고
깨달음을 얻은 기쁨의맛을 맛보지 아니한 사람은 인생을 이야기할 자격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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