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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거제도 별미‘멍게 비빔밥’ 괜찮지유!

샛노랗고 보드라운 속살이 민망하게 생긴 듯 하면서도 은은하고 독특한 향과 술술 넘어가는 맛에 입안에 가득 침을 고이게 만드는 멍게는 배우로 치면 사실 주연급 보다는 엑스트라에 가깝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그 멍게가 자신만의 독특한 향과 맛을 내세우며 먹거리 동네에 등장하더니 제법 주연배우 티를 내며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멍게만의 독특한 개성과 너무나도 대중적이고 친숙한 비빔밥 캐릭터가 절묘하게 만나 환상의 콤비를 이루면서부터다. 이름 하여 ‘멍게비빔밥’!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멍게젓갈 비빔밥이다.

포로수용소 옆에 자리한 백만석 식당은 알고 보니 올 6월에 문을 연 분점이라고 했다. 멍게비빔밥을 시작한 본점은 분점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고 했다.  거제도에서 태어나고 자란 후 여러 지방을 거치며 일식, 횟집 등 요리사로 37년여 동안 일해 온 식당 사장 김성태 씨는 멍게비빔밥을 직접 개발해 선보인 장본인이다. 

“내가 거제도에 조선소가 들어올 때부터 일식집을 했어요. 그러다보니 늘 음식 만드는 생각만 하는데, 어려서부터 어머님이 해주신 멍게젓갈을 많이 먹고 자란 기억이 있어요.그래서 멍게젓갈을 가지고 비빔밥을 한번 만들어봐야겠다 생각이 들었지요.” 
멍게비빔밥의 주재료인 멍게는 어디서나 흔하지만 남해안, 특히 거제도 멍게 맛이 제일이라는게 김성태 씨의 생각이다. 특히 4월에서 6월경에 난 멍게가 향도 맛도 가장 으뜸이란다. 때문에 매년 이맘때에 난 살아있는 멍게를 구입해 급냉한 것만을 비빔밥 재료로 쓴다고 한다. 

멍게비빔밥을 만들려면 먼저 멍게젓갈을 담가야 한다. 일반적으로 젓갈엔 소금이나 고추장을 많이 쓰지만 멍게젓갈은 멍게를 잘게 썬 후 약간의 양념과 간으로 버무려 저온에서 반만 숙성시킨다. 젓갈 맛이 너무 짜면 비빔밥도 짜지기 때문에 적당히 심심하게 담는 게 핵심이다.

갖가지 채소와 양념이 얹어지는 총천연색 비빔밥에 비하면 비교적 단출해 보인다. 하지만 적당히 숙성한 멍게젓갈의 향과 맛이 비빔재료와 함께 섞이면서 뜨끈한 밥알 속으로 스며들면, 지금까지 먹어본 비빔밥과는 다른 독특한 감칠맛을 낸다. 회덮밥도 아닌 것이, 젓갈 맛도 아닌 것이, 멍겟살은 있는 듯 없는 듯, 씹히는 듯 마는 듯... 은근한 바다 맛이 배인 비빔밥이라고나 할까.

멍게비빔밥도 일품이지만 음식이란 모름지기 곁들여 먹는 음식에 따라 그 맛의 품격이 달라지기도 하다. 김성태 씨는 멍게비빔밥에 곁들여 뚝배기 하나 가득 끓여 나오는 지리(생선국)가 또 일품이라며 은근한 자부심을 내비친다. 지리는 철마다 다른 메뉴를 선보인다. 그 밖의 거제도의 3대 특산물인 굴과 미역, 표고버섯을 이용한 밑반찬과 영양 많은 고등어구이 등이 함께 나온다. 일인분의 만 원이 전혀 아깝지 않은 식단이다.

백만석 식당을 찾아가라면 시청 근처의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을 찾아가면 된다. 본점은 시청과 포로수용소 사이에 위치하고 있고, 분점은 포로수용소 정문 바로 옆에 있는데, 분점은 2,3층 230여 석에 주차시설을 완비하고 있어 더욱 편리하다.(055)638-3300 멍게비빔밥은 1인분에 만 원, 그밖에 각종 생선회 등의 메뉴가 있다. 한가위 설날 외 연중 무휴다.

거제/김나현리포터(womenisnews@hanmail.net)

2008-03-15 오후 4:35:00, HIT : 3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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