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국 언론의 소설을 믿지 못하겠다’며 소셜네트웍으로 국민을 각성시키겠다는 한 독자의 편지가 새벽을 깨우고 있습니다. 그는 한국 언론이 국어사전에도 없는 용어까지 사용하는 이러한 상황은 국민을 그야말로 개, 돼지 수준으로 몰아가는 작태라고 일갈했습니다. 

“얼마나 문제가 심각한지 단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라 판단되어 오늘은 한국 기사들을 먼저 살펴볼게요.” 라며 뉴욕증시 상황을 대비시킨 자료들입니다. 

트럼프, '2천억弗 中제품 관세부과' 강행 지시..뉴욕증시 '급반락'

기사입력 2018.09.15 오전 3:21 

트럼프, 中 제품 2천억 달러 관세 강행 보도…다우 급반락(상보)

기사승인 2018.09.15  01:26:25 

오늘 새벽에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한 트럼프 대통령이 중공제품 2천억 달라에 관세 부과를 계속 진행하라고 지시했다는 미확인 기사를 인용보도 하며 쓴 대부분 한국 기사들 머릿글이예요.

누가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해서 미국 주식 시장이 밤사이에 폭 싹 내려앉은 줄 느끼도록 뽑아 놨네요. 

밤새도록 트럼프 대통령은 허리케인 플로렌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민들의 비상 구급을 위해 온힘을 다 쏟고 있으며, 재난 안전에 대해 관련 트윗만 하룻 동안 24개씩 이나 올리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는 중인데 말 이예요. 

도대체 국민 목숨보다 중요할 만큼 얼마나 주가 지수가 떨어졌길 래 저런 식으로 겁을 주나 싶어서 팩트 체크 한번 해봤더니, 

미 동부시간 오후 15시15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2%(30.8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0.07(1.1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0.05%(3.84)씩 하락 했네요. 

기가 막혀 말도 안 나오는군요. 나스닥 지수는 1% 하락한것도 아니고 0.1% 하락 한것도 아니고 꼴랑 0.05% 하락 했네요.

나스닥이 0.05% 하락하면 한국 언론들은 미국이 당장 망하기라도 하는 줄 아는 모양이군요.  

더 어처구니 없는 건 뭔지 아세요? '급반락' 이라는 생소한 단어가 주는 느낌이 묘하게 굉장히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인적으로 떠올리게 해서 포털에 국어사전을 팩트체크 해봤더니, 

이럴수가! .....

단어의 철자가 정확한지 확인해 달라네요. 우리 대한민국 국어사전에도 없는 말이었군요.

이제는 트럼프 대통령 공격하기 위해 새로운 단어까지 만들어 내나요?

“신이예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우리 선량한 국민들 진짜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해요.” “개돼지 되는 거 순식 간 이라니까요.

눈으로 보고 계시자나요. 없는 말까지 지어내면서 강제 개돼지 만드는 거요. 범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살아요. 우리 태극기가 국민들 정신 차리게 도와주자구요. 매일매일 의식 각성 시키면서요.” 라며 글을 맺었습니다.

한편 독자는 "증시가  전일 대비 0.12%와 불과 0.05% 하락을 짚어내면서 급반락이란 생소한 용어에 놀라 네이버 사전을 검색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급반락 이란? 용어에 대한 국어 사전에는 없지만, 증권시장에서는 급반락이란 용어가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종 2018. 9. 15 13:12>